기업 유치와 청년실업
기업 유치와 청년실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5.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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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코로나19 펜데믹에도 제조업이 위축되지 않고 한국경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펜데믹 상황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특정분야의 제조업은 활황을 보인 것이다.

어려운 글로벌경제 환경 속에서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제약이 효자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온라인 활성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 전기차시장의 급성장은 2차전지산업을 키웠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바이오제약분야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 등 국내 경기가 크게 흔들릴 때 이들 제조업이 버텨줬다.

충북 역시 이들 분야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속에서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업체들이 지역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면서 수출효자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당분간 이들 분야는 지역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 사회를 초래한 펜데믹 상황에서 충북 제조업이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의 반도체산업 등 경쟁력 있는 기업유치 덕분이다.

최근에는 청주, 음성, 괴산이 정부가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전략'의 한 축이 됐다. 충북 중부권이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에 있어 중요한 곳임을 증명한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 대표기업과 관련 중소기업 120여 곳이 충북에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2차전지산업은 세계 배터리시장의 선두권인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유일 공장과 관련 기업들이 청주에 있다.

바이오제약분야도 청주, 제천, 음성 등에 많은 기업들이 본사와 생산공장, 연구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관련 진단키트, 치료제 생산과 수출에 많은 충북 소재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생산 중심지로 청주가 부상할 정도로 관련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 기업은 세수증대,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세수가 늘었다.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고용인력도 증가했다. 관련 기업 구성원들의 소비활동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활황은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오창과 오송을 중심으로 청주지역에 젊은 층이 그만큼 늘어났다.

하지만,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제약분야의 활황을 보면서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가 미래먹거리 창출을 명분으로 유치한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지역인재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인재들이 기업유치에 따른 고용창출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출신 인재들이 지역연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입사합격통지서를 받기가 쉽지 않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인력난을 겪는데도 여전히 지역인재들이 갈 곳은 마땅찮다.

지자체가 공을 들여 유치한 기업에 지역인재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 명분인 일자리 창출이 무색할 수밖에 없다.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대학과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할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지역인재 채용환경 등의 개선책이 절실하다.

잘 나가는 기업들이 지역에 많아도 지역의 젊은 인재들에겐 `그림의 떡'인 현실을 타파할 획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가 중요하지만 당장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실업자 신세를 면하게 하는 것도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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