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면 소각장 암 발생 관련 입증 안돼”
“북이면 소각장 암 발생 관련 입증 안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5.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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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건강영향조사 결과 주민설명회서 발표


다이옥신·벤조 0.15~9.3% 수준 … 카드뮴 미검출


유해물질 역학적 관련성 제한적 … 사후관리 필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각시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소각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암 발생 간 역학적 관련성을 명확하게 입증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와 토양에서 측정된 다이옥신, 카드뮴 등 유해물질 농도 역시 다른 지역보다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다.

혈액암, 폐암 등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은 암의 발생률도 증가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13일 오전 청주시 북이면 사무소에서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 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북이면 일대에는 1999년 우진환경개발㈜의 소각시설이 처음 들어선 후 2001년 ㈜클렌코(구 진주산업),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이 들어섰다.

3곳의 하루 총 소각용량은 1999년 15t에서 2017년 543.84t으로, 20여 년간 36배가 증가했다.

주민들은 소각시설 유해물질 때문에 건강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19년 4월 22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이에 따른 환경부의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 결과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농도는 배출허용기준 대비 0.15~9.3% 수준으로 확인됐다.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대기 중 다이옥신(0.025pg I-TEQ/S㎥)은 대기환경기준(0.6pg I-TEQ/S㎥)보다 낮았다. 다른 지역보다 카드뮴 농도가 높았지만, 다른 소각장 주변 평균 농도(0.019pg I-TEQ/S㎥)와 큰 차이가 없었다. 벤조(a)피렌(0.22ng I-TEQ/S㎥)과 카드뮴(0.0005㎍/S㎥) 농도는 다른 지역과 비슷했거나 높지만, 해외 기준치 이내였다.

주민들의 혈액 중 다이옥신 농도는 서울 지역 주민보다 39.5%가량 낮았다. 반면 카드뮴 농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대사체, 유전자 손상지표 등이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카드뮴이 소각장 배출구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에서도 낮게 검출됐음을 고려하면 특정 영향 인자에 의한 것이라 결론짓기에는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 발생률 증가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2000년부터 전국과 충북 지역 발생률보다 높았다.

잠복기가 10년 이상인 고형암 증가 여부를 조사하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고 과거 노출 영향을 모두 살펴볼 수 없어 2017년 이후 암 발생률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 폐암 발생 증가는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2017년 이후 암 발생률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면서 환경·건강 조사를 위한 사후관리를 제안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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