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과수 화상병, 적을 알고 나를 알면
  • 이석호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 승인 2021.05.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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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석호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이석호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화상병균을 알아보자(知彼, 지피). 사과 배 등 장미과 기주에 감염하여 발생하는 식물 세균병으로 꽃, 신초 등 약한 부분을 통해 감염하여 사과원 전체를 고사시킬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화상병으로 인해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화상병균의 최적 발병온도는 28℃이며 최대 36℃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상대습도가 40~90% 일 경우 병원균이 공기 중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최적 pH는 7.5이며 pH가 5 이하나 10 이상일 때에는 생장이 불가능하다.

화상병균이 활성화되는 계절은 봄으로 나무의 궤양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식물체 내 양분이 많아지는 봄철 18~21℃에서 활동을 개시하여 비, 바람, 곤충, 사람 등에 의해 사과나무의 다른 부분이나 주변의 나무로 전파된다. 병원균은 사과나무의 꽃, 잎의 기공, 신초, 그 밖의 상처 등으로 침입하여 세포 간극과 물관을 따라 나무 내에서 이동하며 줄기, 잎자루(葉柄, 엽병) 등 다른 조직으로 침입한다. 또한, 여름철 약 33℃까지 활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나무에 궤양이 생성되면 그곳에 자리를 잡고 겨울 동안 월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화상병 예방관리에 대해 알아보자(知己, 지기). 예찰이 최선이므로 낙엽 전까지 꽃, 신초, 줄기 및 가지의 화상병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겨울철 궤양 제거는 반드시 실시한다. 개화 전 기온 상승으로 궤양 부위 병균이 대발생이 예측되거나 개화기 온도가 15~27℃로 병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거나 방화곤충 활동이 활발한 경우 대 발생에 유의한다.

개화기에 수관 위에서 스프링클러로 살수는 피하고 점적관수를 이용하여 물을 준다. 또한 농약살포 양이 과다하면 습도가 높아지므로 농약은 최적 농도로 높여 빠른 속도로 살포한다. 개화기에 늦게 피는 꽃과 곁꽃(側花, 측화)은 제거하고 개화가 늦은 1년생 묘목도 집중 관찰 확인한다. 연약하게 신장하는 과대지는 생장을 중지시키는 생장억제제를 살포한다. 늦게 심은 어린나무와 우박, 전정, 기계, 비바람에 의한 상처가 발생한 경우, 기주식물이나 양봉장이 과원 가까이 있는 경우, 화상병 발생 인근과원, 다 과원 동일경작자나 적화·적과 등 공동작업 과원은 예찰을 강화한다.

화상병 관리 준수사항으로 건조한 날에 전정과 손 적화 그리고 수확작업을 해야 한다. 손, 가위, 신발 등은 70% 알콜이나 락스로 소독하며, 소독하기 좋은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여 수확 저장한다. 겨울 전정은 -10℃ 이하에서만 실시하고 1월 말까지 완료하며 정식과 보식 시 묘목이력 관리도 철저히 해둔다.

화상병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百戰不殆, 백전불태). 과수 화상병 확산 차단을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에서 발간 배부한 현장실천 재배관리 안내서를 잘 숙지하여 실천한다면 관리가 가능한 일정수준 이하로 과수 화상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농업인과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 서로 협력을 강화하면 어려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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