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수송기 도입 사업 가열…국산 수송기 개발 발판 될까
대형수송기 도입 사업 가열…국산 수송기 개발 발판 될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5.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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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항공우주력발전 컨퍼런스 참가
한국항공우주산업, 국산 수송기 개발 발표



정부가 우리 공군이 활용할 대형 수송기를 4800억여원을 들여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외국 업체들의 손짓이 시작됐다. 도입 시 우리 업체가 해당 수송기의 부품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국산 수송기 개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4844억원을 투자하는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의 후보 기종으로 록히드마틴사 C-130J, 에어버스사 A-400M, 브라질 엠브라에르사 C-390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에어버스사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이희환 에어버스 방위우주사업부 한국 대표는 12일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1 항공우주력발전 컨퍼런스에 참석해 A400M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A400M은 현용 수송기 중 가장 다재다능하며 세계 각국의 공군과 정부기관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 가능하다"며 "4개의 이중반전 TP400 터보프롭 엔진의 추력으로 비행하는 A400M은 속도와 고도 면에서 넓은 비행한계범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400M은 독보적인 착륙 능력을 보유해 대형 군용 화물, 굴삭기, 이동형 크레인 등 화물을 현장으로 직접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수송기"라며 "12개의 바퀴로 구성된 주 착륙장치는 자갈이나 모래 활주로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고 항공기 동체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한다. 짧고 무른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을 놓고 후보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수송기 국산화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항공기를 만드는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날 같은 행사에서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송기는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항공전자장비는 간소하며 무장은 장착하지 않아 개발 난이도가 낮다"며 "C-130, CN-235 수송기와 해상초계기 등을 감안하면 33대의 수요가 있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대상으로 20여대의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선 국방부·산업부 국책사업 형태로 수송기를 만들고 이후 국방부 주관 특수임무기 개발과 산업부 주관 민수중형기를 제작한 뒤 해외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을 국산 수송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대형 수송기 도입 조건에 우리 업체 참여를 명기한 바 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후 "대형 수송기 국외구매를 추진하되 국내 방산업체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업체가 부품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외국 방산업체의 부품 제작에 직접 참여해 비결 등을 익힌 뒤 이를 국산 수송기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수송기를 거쳐 민수 여객기 개발까지 추진하겠다는 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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