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추억 새록새록
어린시절 추억 새록새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5.06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옥산 소로리분교
국민학교 상징물들 `고스란히'
잊었던 동심 소환 … 미소 절로

 

다 큰 어른이 아주 작았던 나를 찾아 학교 가는 길,

정지된 시간을 부유하듯 걸음걸이부터 미묘합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떠나고 없는 교문 앞에는

70~80년대 국민학교 전유물처럼 백색의 희망탑과

충효를 강조하던 어린이상들이 여전히 그곳에 서서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주 촌스럽고, 아주 많이 이념적인 이 상징물들은

기억의 잠금을 풀듯 마음을 무장해제시킵니다.

동심은 멀리 있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넓었던 운동장은 손바닥만 해졌고

엄숙을 강조하던 교단은 작디 작아졌지만

미끄럼틀, 철봉, 축구 골대, 평행봉, 시소가

먼 우주에서 낯익은 지구로 천천히 진입하듯

자꾸만 눈에 들어오며 미소 짓게 합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