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옥산 소로리분교
국민학교 상징물들 `고스란히'
잊었던 동심 소환 … 미소 절로
옥산 소로리분교
국민학교 상징물들 `고스란히'
잊었던 동심 소환 … 미소 절로
다 큰 어른이 아주 작았던 나를 찾아 학교 가는 길,
정지된 시간을 부유하듯 걸음걸이부터 미묘합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떠나고 없는 교문 앞에는
70~80년대 국민학교 전유물처럼 백색의 희망탑과
충효를 강조하던 어린이상들이 여전히 그곳에 서서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주 촌스럽고, 아주 많이 이념적인 이 상징물들은
기억의 잠금을 풀듯 마음을 무장해제시킵니다.
동심은 멀리 있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넓었던 운동장은 손바닥만 해졌고
엄숙을 강조하던 교단은 작디 작아졌지만
미끄럼틀, 철봉, 축구 골대, 평행봉, 시소가
먼 우주에서 낯익은 지구로 천천히 진입하듯
자꾸만 눈에 들어오며 미소 짓게 합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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