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일군 세계 명품 한국 와인
가족끼리 일군 세계 명품 한국 와인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5.0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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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충북의 시골마을에서 세계적인 명품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와인은 유럽이 주산지이다 보니 실감나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영동군 영동읍의 산막와이너리에서 제조한 와인이 주인공이다.

산막와이너리에서 제조한 와인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3대 와인품평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3대 와인품평회에는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와인 회사들도 참가한다. 이들을 제치고 영동군 시골마을의 조그마한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이 당당히 입상한 것이다.

산막와이너리는 명품 와인 생산으로 주목받았을 뿐 아니라 농촌가족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막와이너리는 2대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포도농사에서 와인제조, 생산·디자인, 유통까지 전과정을 2대에 걸친 가족들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이다.

도시에서 살다 지난 2016년 귀농한 이들 가족의 와인생산은 시작부터 거창했던 것은 아니었다. 미술작가인 안성분씨가 작품활동을 위해 영동읍에 작업실을 구하려 왔다가 자연환경에 매료돼 가족들이 모두 정착했다. 영동 정착 이후 가족들이 틈틈이 포도농사 짓고 취미삼아 만들던 와인을 기업화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들 가족의 세대 간 적극적인 소통과 조화가 세계적 명품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산막와이너리의 명품 와인 생산에는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의 역할도 컸다. 와인연구소는 특허기술을 이전하는 등 고품질 와인생산을 적극 도왔다.

산막와이너리의 성과는 국내 생산 와인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 계기가 됐다. 국내 생산 와인의 명품화로 얼마든지 국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가족형 농촌기업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 가족이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경쟁력있는 와이너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와인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인들의 와인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류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와인시장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주류애호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통 주류인 막걸리 대신 와인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들의 와인 소비가 한국 와인시장의 원동력이라 할 정도로 시장에 주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인 소비 추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와인시장의 확대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충북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확보한 와인제조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충북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더불어 연계 관광산업도 달라진 와인 소비패턴에 맞춰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떠나는 농촌을 다시 찾는 농촌으로 바꾸는 첨병역할을 농촌가족기업 와이너리가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소멸위기의 충북 농촌지역이 되살아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산막와이너리의 성공사례야 말로 농촌을 살리고 가족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경쟁력있는 농촌가족기업 와이너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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