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꼰대?
혹시 나도 꼰대?
  • 최순빈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 승인 2021.05.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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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빈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최순빈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요즘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MZ 세대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MZ 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세대는 디지털 환경 속에 태어나 급격한 변화가 일상적인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사회 초년생으로, 조직사회라는 문화에 발을 들여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기성세대, 소위 `꼰대'들 때문에 사회생활을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꼰대'는 프랑스어로 `백작'을 의미하는 `콩테(comte)'가 어원이다. 권위적이며, 말이 안 통하고, 본인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을 통틀어서 말한다.

물론 조직사회는 특정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개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으며, 개인 혼자 판단하고 결정해서 갈 수 없다.

기성세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어 직장에 대한 애착이 MZ 세대보다 남다르다. 그래서 목표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있더라도 회사의 미래에 투자해 나중에 나에게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MZ 세대는 개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장으로의 이직이 많다 보니 당장의 보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다 보니 기성세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우리', MZ 세대를 표현하는 단어는 `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업무체계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과거 기성세대는 상사의 지시에 따라 조직이 돌아갔으며, 지시사항이 애매모호해도 그 의도를 알아야 하는 것 또한 개인의 능력으로 판단해 `눈치껏'일해야 일을 잘한다고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MZ 세대는 `명확한'지시를 요구하는 세대이다.

또 기성세대는 리더의 책임과 판단을 통해 결정하고 일했지만 MZ 세대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동기부여를 통한 업무지시를 원한다.

물론 MZ 세대가 지금 시대에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표점에 도달함에도 목표에 이루지 못하고 금방 포기하는 모습들은 기성세대가 봤을 때 너무나도 안타까운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세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분명 기성세대의 업무 방식에 대다수가 동의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과거의 판단이 옳다고 고집을 피우면 부적응자, `꼰대'라고 표현이 될 것이며, 현시대의 세대가 인정하지 못하는 리더 또는 직원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MZ 세대도 나중에 기성세대가 돼 또 다른 세대로부터 `꼰대'라는 표현을 듣는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세대로부터 인정받는 직원 또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물어봐야 할 것이다. 나도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시대의 `꼰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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