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이스라엘
빗장 푼 이스라엘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4.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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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국경선의 빗장을 풀어제친 국가들이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거의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이 나라는 오는 5월 2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이후 공식적으로 국외 관광객을 받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자신감은 물론 자국민들에 대한 성공적인 백신 접종에서 비롯됐다. 인구 930만명의 이 나라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한때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국민의 1%를 웃도는 하루 1만명씩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가 인구의 1/10이나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으로부터 화이자 백신을 전격적으로 공급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접종 대상이 아닌 임신부와 어린이를 제외하면 전 국민의 90%가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현재 2차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게다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까지 추가로 공급 계약을 완료하면서 3차 접종분까지 확보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이유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기 백신 확보와 백신 전쟁에서의 승리는 물론 미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유대 자본'덕이다. 미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의 힘과 막강한 이스라엘의 국력. 한편으로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국내 여행사들이 반색을 하고 있다. 닫혔던 국외 여행 시장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는 점에서 여행업계가 그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 성지 여행을 전문으로 영업하는 국내 몇몇 여행사들은 요즘 연일 걸려오는 여행 문의 전화를 응대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한 국가들이 더 많다. 특히 곤경에 처한 나라가 있다. 세계 인구 수 2위인 인도다. 지난 한 주간 인도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일상이 무너진 최악의 나라로 언론에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 30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24일에 가장 많은 34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660만명,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명에 달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체계는 이미 마비 상태다. 병상 한개에 환자가 두명씩 올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환자들에게 공급될 산소가 부족해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망자를 화장할 공간이 부족해 공터에서 집단으로 태워서 처리하는 `공동 화장장'이 등장했을 정도다.

인도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도 여유를 부릴 상황은 전혀 아니다. 집단면역에 성공한 이스라엘처럼 온 국민이 마스크를 벗고다니는 `일상'으로 회복하려면 여유 있는 백신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주말 뉴스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한 제약바이오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접종자 전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의 K-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백신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에 진입한 회사는 이 회사를 비롯해 모두 5개사. 부디 모두 성공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가 바이러스가 퇴치되도록 하는 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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