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결코 포기해선 안돼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결코 포기해선 안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4.25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지난 22일 발표된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초안)'에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포함되면서 충청권 4개 시·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전, 세종, 충남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일제히 환호했다. 반면 충북은 바라던 청주도심 통과가 배제되면서 초상집분위기다.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충북도가 주도해 4개 시·도가 충청권 메가시티 1호 사업으로 정부에 제안한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이 반영됐다.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이 신설된다.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조치원~오송 구간 복선화)하되, 전체 구간을 광역철도로 건설한다.

그러나 오송~청주공항 구간을 기존 충북선 활용이 아닌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건설하길 바라던 충북도와 청주시의 구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대전~세종~청주~천안 등 충청권 핵심도시 중 충북만 혜택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충북선에 위치한 오송역, 청주역, 청주공항역은 모두 청주도심에서 10㎞ 이상 떨어져 있다. 청주시민이 충청권 광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그만큼의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의 우리나라 철도망과 철도시설을 어떻게 구축하고 사업 방향성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오는 6월 최종 고시된다. 청주도심 통과 구상이 초안에서부터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숙원사업이 미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또다시 충북이 국가 핵심 철도망에서 제외돼 지역발전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이 예견된다. 지난 100년간 충북은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대변되는 국가철도망에서 빗겨난 지리적 여건을 타 지역에 비해 더딘 발전을 해야만 했다.

충북으로선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고시 전까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정부에서 관계기관 협의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때 충북의 입장을 보다 절실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초안상 노선은 광역철도가 아닌 대전~세종 철도 확충사업에 불과하다. 청주시민들의 혜택이 전혀 없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청주도심 통과는 청주시 구도심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청주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업이다. 지역안배차원에서도 이번 초안에 충북이 소외된 현상은 바로잡아야 한다.

때마침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초안에서 제외된 청주도심 통과문제를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공교롭게 초안 발표일인 지난 22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충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우원식·송영길·홍영표 의원 등 3명의 당대표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청주도심 통과 무산을 아쉬워하면서 최종 고시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용으로 내놓은 발언이 아니라면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3명 중 한 명은 반드시 5월 2일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당대표에 취임하게 된다.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한 여당 대표의 약속이 지켜질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겠다. 말로만 충북도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여당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다. 내년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