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스턴 `불방망이'에 난타
류현진, 보스턴 `불방망이'에 난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21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맞대결서 5이닝 1피홈런 4실점
이번 시즌 보스턴과 18경기 남아 … 타선 봉쇄 숙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방망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피안타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3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치솟았다. 팀이 2-4로 패하면서 시즌 2패(1승)째도 떠안았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 경기였다. `강타선' 보스턴의 화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88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렸다. 팀 홈런도 21개로 2위에 올라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18로 1위였다. 정확도와 파워,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매서운 화력을 갖추고 있단 의미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는 선두 타자 잰더 보가츠를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뜬공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 바비 달백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3루수 더블플레이와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문제는 4회였다. 한 차례 타순이 돌고 난 뒤 다시 만난 보스턴 타자들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에 커터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J.D. 마르티네스에게도 커터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상대 4번타자 보가츠를 묶어내지 못했다. 보가츠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4구째 91.1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 떨어졌다.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마빈 곤잘레스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며 몰린 2사 2루에서 달백에게 중견수 방면 3루타를 얻어 맞아 4점째를 헌납했다.

힘겨운 4회를 치르며 투구 수가 크게 늘어난 류현진은 결국 5회까지만 책임진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보스턴은 토론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있는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토론토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이 보스턴전에 등판하는 건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팀당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지면서 류현진은 보스턴을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162경기 체제로 다시 돌아가면서 토론토와 보스턴은 19차례 만난다. 이날은 토론토와 보스턴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이번 시즌 토론토는 보스턴과 18경기가 남아있단 얘기다.

류현진도 올 시즌 몇 차례 더 보스턴을 상대하게 될 수 있다. 시즌 첫 만남에서 무릎을 꿇은 류현진에게 보스턴 타선 봉쇄가 남은 시즌 숙제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