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물 마신 모든 사람 수몰민 삶·애환 알아야”
“대청댐 물 마신 모든 사람 수몰민 삶·애환 알아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4.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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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기 작가 대청댐 준공 40周 기념 사진집 발간

 

사진작가 김운기씨의 사진집이 대청댐 준공 40주년을 기념해 발간됐다.

`그때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란 제목으로 엮은 사진집은 대청댐이 건설되기 이전, 마을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문의 면내로 나오기 위해 나루에서 배를 탔던 사람들, 높은 건조실 앞에서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주머니들, 물을 긷는 여인들 등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김 작가는 사진집을 펴내며 “대청댐이 생겨나면서 4개 시군 86개 마을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며 “사진은 대청댐 준공 40주년을 맞아 댐 건설 전에 살았던 주민들의 생활 모습이다. 고향을 떠나야 했던 그들의 아쉬움과 슬픔을 40년 동안 대청댐의 물을 먹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 한장 한장에 그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긴 김 작가는 마을이 수몰될 것을 알고 난 후 오랫동안 촬영했다. 사진작가의 발길이 오래 머물수록 그 애정도 남다르다.

김 작가는 “댐이 담수 되기 전 1976년부터 1979년까지 3년 동안 청원군 문의면과 보은군 회남지역의 수몰예정지를 찾아 사진으로 찍고 글로 기록했다”면서 “그때 촬영된 사진을 정리하며 한장 한장에 담긴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대청댐보다 먼저 건설된 댐들이 있으나 수몰민들의 모습을 장기간 촬영해 책으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유일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록사진을 남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고 덧붙였다.

 

충북의 사진기록 하면 `김운기'를 떠올릴 정도로 지역사의 산증인인 그는 팔순의 나이에도 그간 찍은 수많은 사진을 정리해 기록하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수많은 흑백 사진 속에 지난 시간으로 남아있는 찰나의 순간들이 우리의 역사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작업이다.

“나이가 있어서 촬영보다는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는 김운기 작가. 그의 옛 기록을 통해 가까운 미래도 가늠해볼 수 있으리라.

한편 김운기 작가는 한국사진가협회 충북지회장, 한국사진작가회 지방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충청북도문화상, 청주시문화상, 서울언론인상, 청주지킴이상, 소백대상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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