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마찰로 얼룩진 장애인의 날
물리적 마찰로 얼룩진 장애인의 날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4.20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차연, 장애인 차별 충북도 규탄 기자회견
지사 면담 요구 진입 시도 … 경찰과 충돌도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장애인 차별하는 충북도를 규탄한다"며 피부에 와 닿는 장애인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석재동기자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장애인 차별하는 충북도를 규탄한다"며 피부에 와 닿는 장애인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석재동기자

 

제41회 장애인의 날 장애인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충북지역 장애인단체가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물리적 마찰을 빚었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0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장애인 차별하는 충북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북장차연은 “충북도는 장애인이 살아가기 위한 기초적 정책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요구안을 충북도에 전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코로나19를 핑계로 진행할 수 없다는 성의없는 답변뿐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장애인의 날'이라는 이유로 장애를 극복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애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에 충북도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북도에 △코로나19 장애인 안전 대책 수립 및 홍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확대 △장애인활동지원사 처우 개선 △장애인 평생교육 기반 마련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보호 시설 설치 등을 촉구했다.

충북장차연 회원 수십명은 이시종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아서는 도청 직원 및 경찰들과 한때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도는 도지사실로 연결되는 출입문과 통로를 모두 잠가 장애인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태는 도청 관계자와 충북장차연 대표 5명이 면담에 들어가며 일단락됐다.

양측은 2시간 가량의 면담을 통해 오는 30일 장애인정책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도지사 면담 여부도 이날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송상호 공동대표는 “지난 9일 도에 장애인정책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오늘에서야 공문서를 만들어 답변하겠다며 며칠을 기다려달라고 한다”며 “도대체 이시종 도지사가 장애인들의 면담을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도청 진입을 시도할 때 일부 회원들이 멱살과 뒷덜미를 잡혀 끌려나왔는데 언제부터 도의 청사방호가 이렇게 과격했나”라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석재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