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학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학
  • 이경훈 한국전력 충북본부 청주전력지사 차장
  • 승인 2021.04.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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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경훈 한국전력 충북본부 청주전력지사 차장
이경훈 한국전력 충북본부 청주전력지사 차장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은 해를 넘겨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에 들어서 잦아지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인류의 자연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공존하는 인류의 삶에 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린뉴딜은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상황,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린뉴딜은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전환 등 환경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부양과 고용 촉진을 끌어내는 정책을 말한다. 이는 기존 경제·산업 시스템에 대한 대변혁으로,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린뉴딜 중에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이 그 중심이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저탄소 전환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은 2030년까지 약 2경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 기술력은 4년 이상 뒤처져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신기술 격차 해소를 위하여 강력한 연구 플랫폼의 확보를 통한 기술혁신과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전문인력의 양성이 절실하다.
올해 4월 1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특별법’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에너지 특화대학을 설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내년 3월 전남 나주에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특징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학생 1천명 규모의 강소형 대학이다. 최근 주요국들은 IT 등 첨단과학 분야의 연구와 산업 중심으로 학생 5천명 미만인 소규모의 새로운 대학에 집중 투자하여, 기존 종합대학이 수행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교육과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에너지공학 단일학부(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로서 대학원 중심의 미래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한다.
둘째, 연구 및 창업 중심 대학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에너지 산업생태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 및 창업 중심의 실전형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에너지 AI, 차세대 에너지 그리드, 에너지 신소재 등 5대 중점영역 대형과제 중심의 미래 에너지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성과물을 한전 및 에너지 산업계가 활용하도록 하여 미래 에너지 산업의 연구개발 혁신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셋째,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대학이다. 에너지 혁신주체가 집적하여 연구 성과와 자원을 개방·공유하는 글로벌 에너지 연구와 창업의 허브이자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대학 인근에 연구소와 산학연 클러스터 80만㎡를 개발해 에너지밸리를 세계 최고의 에너지 특화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지자체·기업이 함께 만드는 공공형 특수 대학으로 공공기관인 한전이 주도하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공동추진한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미달 사태 등과 관련하여 새로운 대학을 건립하는데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그러나 기존 대학의 교육과 연구방식의 패러다임을 혁신하여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산업간 융복합 추세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미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학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제 안정적 재정 지원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과 세계적인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한 우수 교수진과 학생 모집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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