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 1163명…"환기 덜 될땐 2분 내 바이러스 공기 전파"
올해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 1163명…"환기 덜 될땐 2분 내 바이러스 공기 전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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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례 1건당 평균 29명 확진…최대 98명
헬스 505명>무도장 220명>스포츠센터 91명

전주 피트니스센터 관련 4개 시설로 추가전파

방대본 "2시간마다 1회 이상 주기적 환기 필수"



올해 들어 실내체육시설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자가 1163명에 달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감염자의 기침만으로 2분 내 바이러스가 공기 전파되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올 들어 4월19일까지 실내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총 40건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 수로는 총 1163명이다. 집단사례 1건당 평균 29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최소 10명에서 최대 98명까지 확인됐다.



월별로는 1월 4건(121명), 2월 9건(473명), 3월 15건(326명), 4월 12건(19일간·240명)이 각각 발생해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3월 2주째 2건(36명)→3월 4주째 2건(103명)→4월 1주째 5건(110명)으로 증가 추세였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건(24명)→3건(49명)→1건(11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설 종류별로는 피트니스센터(헬스장)에서 18건 50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무도장·무도학원 4건 220명, 스포츠센터 4건 91명 등의 순이었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시설 이용 ▲격렬한 호흡과 구령 외치기 등 비말(침방울) 발생이 많은 활동 ▲운동 공간 환기 불충분 ▲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준수(밀집환경)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 지목됐다.



집단감염 사례별로 보면 전주 피트니스센터 관련해 지난 2월25일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월13일까지 17일간 총 8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시설 이용자 189명을 전수 검사해 지표환자를 포함한 49명(26%)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피트니스센터를 시작으로 주점, 카페, 숙박업소로 추가 전파되면서 31명이 더 감염됐다. 추가 전파자 중 지표환자와 같은 시간대 주점을 이용한 39명 중 8명(20.5%), 카페 직원 및 이용자 16명 중 2명(12.5%), 숙박업소 지인모임 관련 7명(100.0%)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곳에서 실내 운동 중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이용자 중에서도 감염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에서 기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종대 건축환경설비연구실이 이 곳 스피닝실의 구조와 환기량,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기침 시 2분 후의 에어로졸(공기전파) 확산 정도를 시뮬레이션(CFD·전산유체역학 분석법) 한 결과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을 닫은 채 배기 환기만 가동한 상태에서 기침한다고 가정했었을 때 약 2분 후 바이러스의 확산 정도를 시뮬레이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실내체육시설 사업주에게 2시간마다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관리자·종사자 및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이용자에게는 운동 시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물·음료 이외 음식물 섭취 자제를 요청했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에는 시설 방문을 자제해줄 것도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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