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行 3천원?' … 항공사 가격경쟁 치열
`제주行 3천원?' … 항공사 가격경쟁 치열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4.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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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심화 … 고객 유치 프로모션 다수 진행
에어로케이·제주항공·진에어 등 특가 행사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에 사는 A씨(여·65)는 지난달 인터넷을 뒤지다 깜짝 놀랐다. 제주도 편도 항공권을 38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마침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A씨는 서둘러 왕복 7600원에 항공권을 구입해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봄을 맞아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고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는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 RF601편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국내선에 첫 취항했다.

에어로케이는 매일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세 차례 왕복 운항한다. 제주행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동북 아시아로 국제선 노선도 확장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공식 취항을 기념해 초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며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어로케이 홈페이지에서 청주~제주 편도 항공권을 조회하면 평일 오후 기준 3000원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에어로케이는 취항 기념 프로모션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할인행사가 끝나는 7월1일부터는 충북도민들과 충청권 대학생들에게 공시운임 기준 15%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4월 첫 주말인 지난 4~5일 이틀 연속 제주 노선에 역대 최대 수준인 하루 101편을 투입했다.

자금난으로 가격을 낮출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편도 기준 1만원 안팎의 가격대까지 나오자, 커피값으로 제주도를 갈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왕복 기준 국내선 1만원대, 국제선 8만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말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최저 820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 11일까지 4월 특가 프로모션으로 국내 8개 노선의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원부터 판매했다.

△김포~제주, 부산~제주, 대구~제주, 광주~제주 1만원 △청주~제주 1만1000원 △김포~부산 1만6000원 △광주~양양, 부산~양양 2만1000원부터였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홍보 수단이 마땅치 않아 한시적으로 이벤트가를 적용했다”며 “청주공항에 진출한 다른 항공사들이 에어로케이 출범을 견제하기 위해 저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나서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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