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책’ 없는 충북도 방역지원단 … 실효성 논란
‘특별대책’ 없는 충북도 방역지원단 … 실효성 논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4.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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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차단위한 파견 불구 시 방역체계 점검 수준 그쳐
도 차원 실질적 방역 효과 無 … “되레 걸림돌” 불만 팽배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속보=충북도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청주시에 파견한 특별방역대책 지원단(본보 13·14일자 2·3면 보도)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 기세를 꺾기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시의 방역체계를 점검하는 수준의 활동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난 13일 이시종 지사의 특별지시에 따라 특별방역대책 지원단을 청주시에 내려 보냈다.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감염병관리과 직원과 역학조사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오는 23일까지 활동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청주시의 방역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원단은 13일 청주상당보건소를 시작으로 나흘간 4개 보건소를 찾아 간담회 형식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확진자 발생 시 대응과 역학조사 등 시의 방역시스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청주시가 해온 방역활동 등을 설명했고, 도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도차원의 실질적 방역 효과 등에 대한 지원이나 자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시 내부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고도 `특별 지원단'을 파견하면서 방역에 도움을 줄 만한 `특별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도 인력만 파견됐을 뿐 대책은 없는 `알맹이 빠진 지원단'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특별지시'에 따라 `특별방역지원단'이 파견되면서 정작 `특별대책'은 없는 즉흥적인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지원단이 되레 청주시 방역체계에 걸림돌이라며 불만이 팽배하다. 지원단이 보건소를 상주하며 여는 회의에는 보건소장과 간부, 역학조사팀이 참석한다.

실익 없는 회의에 걸린 시간이 2시간을 넘는 경우도 있다.

밤낮없이 확진자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방역망 구축에 매달려야 하는 현장의 긴급성과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 “현장에는 코로나19 검사, 민원 대응, 방역 등으로 탈진 직전의 인력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1분 1초 인력이 아쉬운 지금, 최전선에서 시민과 방역종사자와 함께 호흡하는 현장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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