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예술향유 방식
MZ세대의 예술향유 방식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21.04.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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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최근 들어 예술시장의 변화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런 환경적 요인과 함께 밀레니얼과 Z 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크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시대를 살아오면서 절약을 미덕으로 생각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을 긍정적인 문화로 여긴다. 각종 전시·미술관·오페라·뮤지컬 등 문화생활을 하며 자라 성인이 돼서도 자연스럽게 문화 소비를 즐긴다.

예전처럼 미술이 상류층이나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작품 구입에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을 소비하는 것이 여러 취미활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제는 미술관과 갤러리도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것 외에 패션쇼·영화·강연·공연 등 관람객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며 융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미술품을 인테리어의 일부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거실에 가족사진이나 결혼사진 대신 미술작품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현대 예술작품들은 고전적 형태의 미술작품과 달리 미디어아트와 디지털아트 등 일반 대중과의 접점이 크게 넓어지면서 다양한 디스플레이어와 TV 모니터를 활용한 작품 소장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디어아트나 디지털아트 그림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쉽게 공유할 수 있어서 자신을 들어내고 표현하기에 적합한 플렉스 대상이다.

이러한 예술시장의 변화에 실질적 역할을 한 것은 당연히 정보기술(IT)의 역할이 컸다. 전 세계의 미술업계가 코로나19 사태의 비대면 상황에 맞물려 디지털기술과 가상공간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온라인 경매, 온라인 전시, 온라인 뷰잉 룸 등을 확대했고,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MZ세대들에게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가치나 유일성을 입증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대체불가능토큰) 활용 등은 예술품 구매에 혁신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런 노력이 MZ세대를 문화예술계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NFT 활용으로 인해 예술작품의 구매 방법도 새로워졌다. 갤러리에 방문해서 계약서를 쓰고 작품을 인도받는 것이 아니라,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클릭 한 번으로 디지털 작품을 구매한다. 이 덕분에 작품 구매가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기존 작가들이 NFT 작품을 주목하고 있으며 신진 디지털 아티스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NFT 마켓플레이스에 작품을 올려 평가받고 전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MZ세대들이 구입한 작품은 집에 걸어놓기보다는 스크린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디지털 소유권을 가진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플렉스한 작품을 공유한다.

우리가 상상으로만 여겨오던 메타버스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실과 메타버스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고리 역할을 NFT가 수행하면서 메타버스 속 다양한 재화가 현실세계에서도 그 희소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매일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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