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분장' 인종차별 … 고개숙인 칠레 방송사
`BTS 분장' 인종차별 … 고개숙인 칠레 방송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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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다” 모사 아시아인 비하 발언
팬덤 `아미' 항의 잇따르자 결국 사과문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 장면 캡처.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 장면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삼은 저급한 인종차별성 코미디로 질타를 받은 칠레 방송사가 결국 사과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지상파 채널 메가TV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삼은 자사 코미디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내놓았다. “어느 커뮤니티도 모욕할 생각이 없었다.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면서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방송은 메가TV의 코미디 프로그램 `미 바리오(Mi Barrio)'다. 방탄소년단 칠레 팬덤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 5명은 K팝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분장을 했다.

사회자가 각자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멤버 한명이 “김정은”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김정-도스(Dos·2), 김정-트레스(Tres·3), 김정-콰트로(Cuatro·4), 후안 카를로스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진행자가 진짜 이름이 뭐냐고 다시 묻자 이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을 말했다. 뷔,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는 물음에 한 멤버가 중국어 억양으로 들리는 성대모사를 보여줬다.

사회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나 백신 맞았어”라고 대답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코로나19와 관련 명백히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발언이었다.

이후 방탄소년단 칠레 팬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칠레 방송사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하지만 세계에 퍼져 있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의 항의가 잇따랐고, 세계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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