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충청논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6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
강 태 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민선4기 정우택 지사의 도정 비전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축하할 일이다. 부디 이 비전대로 괄목할 성과를 이뤄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되면 도민 모두가 행복해지니 좋고, 의당 성공한 도백으로서 행복한 도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며, 이를 바탕으로 충청권의 맹주로서 자리를 굳히고,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고장에서도 큰 인물을 배출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부디 이런 날이 오게 되기를 기대한다.

도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충북이 잘사는 고장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경제특별도를 선언하고 기업유치에 매진하고 대단위 프로젝트도 내놓은 줄 안다. 취임 1년도 되기 전에 이미 11조원이 넘는 투자유치(MOU)를 성사시켰다고 하니, 이런 페이스로 가면 4년 임기 중에 50조원을 넘는 것이 아닌가 싶고, 이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될 터이다. 기대와 함께 걱정도 되지만, 어쨌든 정 지사 취임 이후 충북도정이 활기찬 모습이다. 그러나 잘사는 충북을 만드는데 기업유치가 최선인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꽤 있다. 더욱 돈이면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웬 딴지걸기냐고 핀잔들을 소리지만, 기우라는 말도 있으니 참고삼아 들어주시기 바란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 듣기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큰일을 하는 분이 그럴리가 없을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효과와 오송바이오산업단지, 오송분기역 그리고 하이닉스 후속효과 등이 상당부분 기업유치에 기여하겠지만, 2차산업 공장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얼마나 지역주민의 소득에 기여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충북에 산업화가 시작된 70년대 이래 지역경제비중이 전국대비 2%미만에서 3.5%이상까지 높아진 적도 있지만, 여러 경제지표 가운데 유독 예금은행저축금액 비중은 수십년간 1.6%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주민의 예금통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역외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10년까지 충북경제의 전국비중을4%수준,1인당소득(GRDP) 3만1000달러, 행복지수 전국상위권달성 등 충북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했지만, 이것이 곧 주민소득증대에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기업의 현지공장보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부가가치 창출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면서 주민들의 호주머니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업종면에서도 2차산업보다 3차산업·교육·문화·관광 서비스산업이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주장이다.

정 지사는 경제관료로서 국가산업정책을 다룬 전문가이며, 국회의원과 장관으로서 정·관계를 두루 섭렵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가 경제특별도를 실현코자하는 정책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함과 아울러 힘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 참모들부터 전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도민들이 함께할 때 힘을 받게 되고, 빛을 더하는 것은 정한 이치이다. 답답하더라도 귀기울여주고 설득해야 될 터인데, 일방적으로 깃발 내걸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은 아닌지. 지사 앞에서 '아니오'를 말하는 참모가 없다는 풍문은 지사가 퍼펙트해서인가, 결기가 무서워서인가. 그저 풍문이길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