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동결자금, 이란 돈…주인에게 빨리 돌려줘야"
정 총리 "동결자금, 이란 돈…주인에게 빨리 돌려줘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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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문 기자단간담회…"우리 국익에도 마땅"
제1부통령·국회의장·최고지도자 고문 등과 면담
"가장 관심은 원화자금…신속히 성과내달라 주문"
이르면 내주 사의…"처음이자 마지막 순방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현지시각) 한국의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그건 이란 돈"이라며 "주인한테 돌려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이란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되돌려줄 수 있는) 길을 찾아서 빨리 돌려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우리 국익에도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아직까지 그것이 제대로 실행이 안됐는데, 앞으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전날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의 원화자금 문제 해결과 관련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가능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날 정 총리는 "특히 인도적 제품에 대한 수출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대상도 아니니, 그런 부분이라도 성과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을 통해 한국의 의약품·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들에 대한 수출 활성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전날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이날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과 면담을 가졌다.

정 총리는 "모든 분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은 역시 한국이 갖고 있는 (이란의) 원화 자금"이라며 "다들 어떻게해서든지 신속하게 그 문제가 해결됐음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도적인 물품에 대한 수출과 관련해 작동 중인 워킹그룹의 실적이 너무 부족하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한국에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면서 어떻게든지 신속하게 성과를 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부연했다.

한국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44년 만이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이란의 지도자들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아니냐'고 했다"며 "어려울 때 만나서 소통하길 참 잘했고, 전체적으로 우리가 국가적 차원에서 외교 쪽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되고 투자도 하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단 생각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국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이란 방문이) 양국 간 지도자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저는 순방을 한번도 하지 않은 총리로 이렇게 기록을 세울까 했었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권 도전을 위해 이르면 대정부질문이 마치는 오는 21일 이후 사의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LG전자 SK네트웍스 등 이란 현지의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1박 3일간 진행된 이란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란을 떠난 정 총리는 주유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경유, 한국시간으로 13일 귀국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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