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해마다 발생 … 긴옷 입기 등 예방수칙 지켜야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 사는 A씨(79·여)가 SFTS로 숨졌다.
올해 전국 첫 환자이자 첫 사망 사례다.
A씨는 과수원에서 작업하거나 밭일을 해오던 중 열이 나고 허약감 등의 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24일 지역 내 한 병원을 찾은 그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지속했다. 다른 병원에서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소견을 받은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 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평균 치명률이 16.8%에 달하면서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최근 5년간(2015~2019) SFTS 환자는 △2015년 79명 △2016년 165명 △2017년 272명 △2018년 259명 △2019년 223명 등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 54명 △2018년 47명 △2019년 41명 등 182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44명이 SFTS에 걸려 3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북도 SFTS 안전지대가 아니다. 충북지역에서는 SFTS 환자 수가 2013~2015년 2명이었으나 2016년 11명·2017년 12명·2018년 12명·2019년 3명, 지난해 3명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최근 7년간(2013~2019) 전체 환자 1089명 중 70세 이상이 4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69세 291명 △50~59세 223명 △40~49세 57명 △20~29세 20명 △30~39세 18명 등이다.
SFTS는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인한 출혈성 소인(혈뇨·혈변 등)과 피로감·근육통을 비롯한 말 어눌·경련·의식 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과 다발성 장기부전도 보일 수 있다.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긴 옷 입기와 외출 후 목욕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