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내식당 외부업체에 개방된다
대기업 구내식당 외부업체에 개방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4.05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LG 계열사 6개 등 대기업 급식시장 열려
관계자 “지역기업 대부분 중소업체 … 도움 미지수”

계열사들이 잠식했던 8개 대기업 그룹의 구내식당이 외부업체에 개방된다.

충북의 경우 LG그룹 등 대기업의 급식시장이 열리면서 지역 급식업체들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5일 ‘단체 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삼성 등 8개 대기업 집단이 25년 가까이 계열사·친족 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한다”고 밝혔다.

8개 대기업은 삼성·현대자동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이다. 이들 대기업의 집단 급식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동안 계열사나 친족 기업이 수의계약 형태로 독점해왔디.

이에 공정위는 2017년 기업집단국을 신설한 뒤 해당 시장 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해 8개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 일감 개방을 이끌었다.

삼성의 경우 지난달 삼성전자 식당 2곳을 외부에 개방했다.LG는 내년부터 단체급식 일감을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지방의 소규모 사업장의 구내식당을 인근 중견·중소 급식업체에 우선저긍로 맡길 예정이다.

충북에는 LG계열사가 많아 급식시장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에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에너지솔류션 등 6개의 LG계열사가 있다.

LG 관계자는 “지역 소재 계열사 구내식당의 개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최근에 새로 생기는 다른 지역의 사업장들의 경우 외부급식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부업체 구내식당을 개방한 대기업 중 충북에 사업장을 둔 기업은 LS산전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CJ 등이 있다. 신세계는 전체의 21%인 42개 사업장의 구내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한 상태다.

CJ는 그룹 내 단체 급식 물량의 65%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LS는 기존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경쟁 입찰을 시행할 방침이다.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웃렛 구내식당을 해당 지역 급식업체에 맡긴다.

지역급식업계 관계자는 “지역 급식업체들이 대부분 중소업체인데 이번 대기업의 구내식당 개방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친족기업 등이 독식했던 대기업 급식 일감이 개방된 만큼 지역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