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임용 3중苦 악순환
초등교원 임용 3중苦 악순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4.0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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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정원 감축·취업률 하락·중도이탈 학생 증가
일선학교 기간제 교사 확보 어려움 등 부작용 심각
첨부용.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제2차시험 응시생들이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01.13. /뉴시스
첨부용.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제2차시험 응시생들이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01.13. /뉴시스

 

교육대의 입학 자원 감소에다 초등교원 임용 선발 인원 감축에 따른 교육현장의 여파가 심각하다.

교육대학교는 취업률 하락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이탈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선학교는 선발인원 감축으로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기간제 교사 지원을 꺼리면서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 A초등학교의 경우 이달(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11개월간 3학년 담임을 맡을 기간제 교사 1명을 교사 미발령자의 지원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첫 출근도 하기 전에 다시 기간제 교사 모집공고를 냈다.

채용됐던 기간제 교사가 충북도교육청의 4월1일자 신규교사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예전 초등임용 선발인원이 많을 때는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1학기에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교원임용 준비생들이 1학기부터 시험에 매달리다 보니 기간제 교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입학 자원 감소 등의 이유로 초등교원 채용 규모를 감축한 결과다.

교육부의 초등교원 채용규모를 보면 지난해 3916명에서 올해 3780~3880명, 2022년 3380~3580명, 2023년부터 3000명 안팎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충북의 경우만 해도 해마다 300명 안팎의 초등 신규 교사를 뽑았지만 올해는 선발 인원이 75명에 불과했다.

충청권의 2020년-2021년 초등선발 사전 예고 규모를 보면 인근 세종시는 90명에서 40명으로, 충남은 278명에서 161명, 대전은 30명에서 14명으로 각각 줄고 있다.

충청권 4개 교육청의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총 290명. 그러나 교대 졸업자는 공주교대 380여명, 청주교대에서 300명,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 120여명 등 800여명에 이른다.

그만큼 초등교원 선발 시험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교대생들의 취업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결과 2019년 전국 교육대학교 10곳의 취업률은 2017년 72.9%에서 2018년 68.8%, 2019년 63.8%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청주교대의 경우 2017년 75.1%에서 2018년 78%로 높아졌다 2019년엔 67.9%로 추락했다. 공주교대는 2017년 77.7%에서 2018년 68.4%, 2019년 66.7%로 떨어졌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역시 2019년 77.5%였지만 2020년 68.8%로 8.7%p나 하락했다.

취업률이 떨어지다 보니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중도 이탈학생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청주교대 중도 이탈자는 2017년, 2018년 각각 14명이었고 2019년 16명으로 증가했다. 공주교대는 2017년 25명에서 2019년 42명으로 늘었다.

청주교대 한 학생은 “임용시험 선발인원이 줄면서 재수, 삼수까지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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