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畵사한 변신
학교 畵사한 변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3.31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오송고·충북대사대부고 조형물·갤러리 조성
경쟁 공간서 힐링·휴식 공간으로 … 예술감성 `물씬'

 

교실은 학생에겐 경쟁자와 생활하는 창살 없는 공간으로 불리기도 했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요즘은 학교 공간이 달라졌다. 갤러리 같은 학교, 미술관 같은 공간 조성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있다. 학교에 조형물과 갤러리를 조성해 학생들의 예술감성을 키우고 있는 학교를 소개한다.

# 청주 오송고 … 30여 점 조형물로 학생들 힐링

청주 오송고등학교(교장 김흥준) 본관 1층에 들어서면 예술작품을 마주한다.

조형물은 줄무늬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은 3명이 `그대는 오송의 자랑! 수능 대박 합격을 기원합니다.'라는 게시판을 향해 연을 날리고 있다.

연 꼬리에는 희망, 꿈, 도전이라는 세 단어가 적혀 있고 연이 날아간 게시판에는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3학년 학생 217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3학년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해 꿈을 펼치라는 의미를 담아 학생들은 이 연을 `희망연'이라고 부른다.

현관 안쪽에는 빨간색의 대형 하트에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가 입을 맞추려는 조형물이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연을 날리는 조형물에서 같은 자세로 연을 날리기도 하고 소녀와 같은 자세로 입술을 내밀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송고에는 30여 점의 조형물이 학교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7점은 지난해 1월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이기수 교수와 4학년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기증받았다. 나머지는 학교가 구입하거나 학부모들이 기증했다.

조형물 외에도 오송고 학교 공간에는 학생들이 그린 그림과 교사 작품 등 20여 점이 걸려 있다.

김흥준 교장은 “조형물과 그림 작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간이 주는 생동감의 차이는 매우 크다”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쉬고 힐링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삭막했던 학교가 생기있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 충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 예술을 담은 예담갤러리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교장 한만혁)는 지난해 6월 학교 2층 일부 공간을 학생들의 미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예담갤러리로 조성해 개관했다.

학교 측은 기존에 해오던 일회적인 결과물 전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평소 학교공간과 주변생활 속에서도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갤러리 공간을 마련했다.

예담갤러리는 예술을 담은 갤러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갤러리를 개관한 지난해에는 학습 전시 외에도 △충북 교원 초대전 △학교의 숨은 얼굴을 찾아보는 사진전 △전공을 살린 미술동아리 특별 전시회 △연준흠 캘리그라피전 △전자 현미경 사진전 등을 개최했다.

올해 장애인의 날(4월20일)에 맞춰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이 학교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작품 전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매화 작가로 유명한 유주현 지역 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4월5일부터 23일까지 열릴 계획이다.

정관숙 교감은 “학교 공간에 예담갤러리가 개소하면서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문화 예술이 스며들 수 있는 쉼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며 “작품을 감상하고 갤러리를 찾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