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3월을 보내며
행복한 3월을 보내며
  •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 승인 2021.03.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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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3월에는 모든 학교가 정신없이 바쁘다. 더구나 코로나19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개학을 하였으니 선생님과 학생들은 얼마나 긴장을 하고 3월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입학을 한 일학년 새내기들을 보면 아직은 초등학생티를 벗진 못했지만 의젓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귀엽기만 하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그 누구도 못 말리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이 있기에 나름 폼을 잡아보려 애쓰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3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최고 학년인지라 의젓해 보이고 후배들에게 책잡히지 않으려고 학교생활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이제 학교생활도 3년째라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도 친근함이 묻어나고 모든 교육활동에도 모범을 보이려 열심히 참여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봉명동에 자리잡은 봉명중학교는 1987년 개교하여 올해로 34년을 맞이하였다. 초창기 봉명동은 청주지역에서 일찍 개발이 된 곳으로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이 좋았었다. 그런데 주변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상대적으로 봉명지역이 청주 타 지역에 비해 주거환경이 낙후된 면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주변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백봉공원이 자리잡고 있는가 하면 봉황제라는 지역 축제를 매년 실시하여 주민들 간에 화합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면에서 자랑할 것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주변에는 공단도 조성되어 있어서 우리의 경제성장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우리 학교는 타 학교에 비해 다문화 학생이 많은 편이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는 면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적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반을 운영한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베트남, 중국, 몽골 등 국적도 다양한다. 아마도 아이들이 자라나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할 시기가 되면 다문화 교육을 받은 우리 아이들은 국적과 국경이 허물어진 하나의 지구촌에서 살아갈 것이다. 우리 학교의 다문화 교육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익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봉명중학교의 교육환경과 인문환경은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장점을 지닌 학교라는 점에서 자랑할만하다.

선생님들의 일상은 너무도 바쁘다.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에도 3월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기이며, 여러 가지 업무로 말 그대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시기이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각종 방역 업무가 추가되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체온 검사를 하고, 소독을 하는 등 과중한 업무로 선생님들의 피로감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보고 있으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이런 극한상황에서도 항상 밝게 웃으며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윤형주 가수가 작사 작곡한 `사도의 길'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하늘을 그리면 어느새 아이들은 새가 된다. 내가 산을 그리면 어느새 아이들은 나무가 된다. 때로는 힘들지만 쉬운 길이 어디 있어. 내가 택한 스승의 길 어찌 편하길 바랄까, 이 세상에 한 아이만 남더라도, 나는 그의 스승 자랑스런 스승이다. 사랑하고 가르친다. 내 시간 태워 이 세상 스승의 길 ......”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다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박수와 함께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힘찬 응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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