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133위 시복 예비심사 마무리
하느님의 종 133위 시복 예비심사 마무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3.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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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 요한 세례자·동료
주교회의, 교황청 제출
2017년 2월 22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예비심사 법정 개정식에서 재판관 유흥식 주교가 법정 직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2017년 2월 22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예비심사 법정 개정식에서 재판관 유흥식 주교가 법정 직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2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의 예비심사 법정 종료 회기를 개최했다.

시복 안건의 예비심사 법정은 2017년 2월 22일 개정한 이래 지난달 26일까지 33회기가 열렸다.

종료 회기로써 실질적인 시복 소송은 일단락되며, 모든 소송 기록 문서(조서)의 사본과 영어 번역본은 교황청 시성성에 심사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이날 종료 회기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시복 안건의 재판관 유흥식 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 재판관 대리 박동균 신부 등이 참석했다. 법정 직책자들은 소송 기록 문서와 종료 회기 문서를 모두 검토 확인하고, 성경에 손을 얹고 임무 수행과 비밀 엄수를 서약하고 서명한 뒤, 재판관은 공증 문서의 진정성을 선언하고 종료 증서에 서명하는 것을 끝으로 시복 안건의 국내 심사를 마무리했다.

시복 추진 대상자인 하느님의 종 133위는 조선 왕조 시기인 1785~1879년 사이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기존의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연구돼 관련 교구에서 현양된 인물이다.

그 명단에는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 초기 평신도 지도자들인 이벽 요한 세례자, 김범우 토마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이승훈 베드로,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와 `백서'의 작성자 황사영 알렉시오가 포함됐다. 또한 신앙 고백에 대한 기록 미비와 배교 논란 등 여러 이유로 추진 대상에서 누락되었던 순교자들, 가정 박해로 인한 순교자들, 1866년 병인박해 때 `선참후계령'(先斬後啓令·먼저 처형한 뒤 나중에 보고하라는 지시)으로 지방 관아에서 비밀리에 처형당해 기록 부족으로 시복 추진이 미뤄져 왔던 순교자들이 포함됐다.

현재 한국 교회가 추진 중인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 시복 안건은 이번에 예비 심사가 종료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과 교황청 시성성에서 기적 심사가 진행 중인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안건이 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과 관련해서는 2022년 초 예비 심사가 종료될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안건과 2017년 예비 심사를 마치고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된 성 베네딕도회의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 시복 안건이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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