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 … 온기는 그대로
아련한 추억 … 온기는 그대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3.1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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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제천 봉양역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던 곳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선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서랍 깊이 쟁여둔 일기장이 툭 튀어나오듯
낡고 오래된 건축물을 보거나,
청춘의 어느 날, 즐겨듣던 노래가 LP로 흐를 때
우리는 잠시 시간과 시대의 거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기억에서 멀어진 무언가와 문득, 대면하며 느끼는
시간의 괴리를 봉양역에서 마주하였습니다.
나트막한 지붕과 붉은 벽돌이 촘촘히 배열되어 있는
驛舍, 그리고 아치형 출입구는
마치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선로를 밟고 출발하는
시간의 문처럼 느껴졌습니다.
1958년 개통해 63년 세월 속에 담아낸 수많은 발길,
그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였던 역사 앞 광장은
텅 빈 채 인적조차 드문드문해졌지만
시간의 온기는 그대로 남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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