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변화를 만든다
관심이 변화를 만든다
  • 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행정지원과 팀장
  • 승인 2021.03.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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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행정지원과 팀장
김대식 청주시 서원구 행정지원과 팀장

 

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청주시도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쓰레기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나의 경험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나의 전 근무지는 서원구 수곡2동 행정복지센터였다.

수곡2동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는데 다른 동도 큰 차이는 없겠지만, 이곳에서 2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느낀 현안 문제 중의 하나가 쓰레기 투기 취약지가 여러 곳 있다는 것이었다. 몇몇 주민의 비양심과 무관심이 그러한 상황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면서 환경을 저해시켜 왔던 것이다.

수곡2동은 관할 면적이 작은 동에 속한다. 좁은 면적에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들이 곳곳에 있다 보니 환경이 더 열악해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이기도 했다.

직능단체원들을 중심으로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취약지 쓰레기를 정기적으로 치우는 한편 무단투기 금지 안내문 부착 및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신기하게도 치우고 나면 언제 깨끗했느냐는 듯 다시 쓰레기가 쌓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무단투기로 골치를 앓고 있던 두 지역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쓰레기 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들 두 곳의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접근 방식은 좀 달랐다. 그곳들은 공교롭게도 관내 소재한 두 교회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곳에는 구청에 신청해 설치한 무단투기 방지 이동형 CCTV와 그물망이 있었다. 이동형 CCTV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평소에는 대기 상태로 있다가 사람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조명이 켜지고 안내방송이 나오고 촬영도 한다. 투기 구역 바닥에는 그물망도 설치해놔 쓰레기 투기를 막는 `강제적인'투기 억제 방식인 것이다.

다른 한 곳 역시 교회 인근 투기지로, 여기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주변 전통시장 상인회장, 주민자치위원장, 교회 관계자, 지역 의원, 행정복지센터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해 투기 억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갔다.

우선 쓰레기 투기 방지를 위해 안내 현수막 설치, 꽃 화분 설치를 통해 불법 주차 및 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교회 관계자들은 투기자들에 대한 감시 및 계도활동도 벌였다.

그랬더니 서서히 쓰레기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응도 무척 좋아졌다.

두 곳 중 하나는 행정 중심의 감시 장비를 통한 강제적인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민관이 함께하는 자율적인 방식이다. 어떤 것이 더 지속적인 효과를 보일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관심이 모여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 줄이기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수곡2동의 작은 변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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