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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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 승인 2021.03.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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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김진균 청주봉명중 교장

 

3월, 학생들은 새로운 학기의 시작으로 설렘과 약간의 긴장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입학식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다시 학생들은 격주 등교로 일주일은 온라인 수업을, 다른 일주일은 등교 수업을 받게 된다. 학부모들은 등교하지 않는 일주일에는 자녀들에 대한 보육과 학습 격차에 대한 걱정으로 또 한숨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숨만 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든 학생들의 돌봄 문제와 학습격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잘 수행만 한다면 격주 등교로 인한 학습격차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학교 현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했지만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은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학생들은 점점 더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새 학기의 시작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각자의 입장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코로나19가 주는 어려움이 매우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새 친구들과 좋은 만남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요즈음 학생들을 보면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친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과거에는 부모나 교사가 학생들의 모델 역할을 하였다면 지금은 연예인이나 친구가 모델이 되고 있다. 그만큼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먼저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호기심을 갖고 친구들을 만나보라. 그러면 친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친구가 다가와 주길 기대하지 말고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면 어느새 좋은 친구가 여러분들 옆에 서 있게 될 것이다. 또 새 학기인 만큼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조언을 해 주면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대체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신만의 노트를 가지고 있다. 선생님의 수업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노트를 작성한다면 교과 내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질문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질문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질문은 모르는 것을 단순히 묻는 과정이 아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선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내가 질문한 것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질문이야말로 좋은 공부 방법 중 하나이다. 여기에 하나 더 첨부하면 공부를 하면서 시험문제를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시험문제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면 중요도가 보인다. 그러면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부모는 자녀를 믿어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를 위한 조언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간섭일 뿐이고 잔소리일 뿐이다. 그러니 일단 뒤로 한발 물러나 멈추고 자녀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런 다음 믿어주고, 칭찬을 자주 해 줄 필요가 있다. 비난은 행위를 억제하고 칭찬은 행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행위를 하기를 원한다면 비난보다는 칭찬을 해야 한다.

교사는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방역과 학생지도, 수업 등 과중한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분명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참고 노력한다면 보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있고, 교사의 보람은 결국 학생들로부터 찾아야 한다면 학생들만 바라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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