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코앞인데 … 일손확보 `비상'
모내기 코앞인데 … 일손확보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3.08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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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근로자 입국 불허 … 국내체류자 허용 불구
176농가서 680명 신청에 82명 접수 `태부족'
대학생 지원단 모집·생산적 일손봉사 등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농번기를 앞둔 충북도내 농촌 일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원봉사가 줄어든데다 일손 부족을 채워주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입국마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에 신청된 외국인 계절근로자수는 7개 시·군 333농가 1058명에 이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일손 부족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연장해 내년 3월까지 한시적 계절근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시적 계절근로자를 신청한 도내 농가와 인원은 4개 시·군 176농가 680명이다.

하지만 현재 한시적 계절근로를 하겠다고 신청한 외국인은 82명에 불과해 신청 농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과수 인공수분, 봉지 씌우기, 고추 정식 등 농작업이 집중되면서 농업인력 소요가 많이 증가하는 4~6월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실제 괴산군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국제자매결연 국가의 계절근로자 파견이 코로나19 여파로 2년째 중단됐다.

코로나 발생 초기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지안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계절근로자 입국을 검토했지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포기했다.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역시 지난 2018년과 2019년 봄, 가을 4차례 이후 2020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계절근로자 입국이 힘들자 관계기관과 자매결연지, 군부대 등의 일손을 지원받는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도내 다른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국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모내기 등 파종 시기까지 오지 않으면 농사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에 외국인 근로자마저 입국하지 못하면서 농촌 마을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유·무급의 대학생 농촌인력 지원단을 모집해 부족한 일손을 돕기로 했다.

봉사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주거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실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생산적 일손봉사도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력 입국이 위축돼 농촌인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학생 참여와 생산적 일손봉사를 활성화해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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