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가던 대학 이젠 돈 받고 간다
돈 내고 가던 대학 이젠 돈 받고 간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3.0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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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4년제·전문대 정원 충족률 58.6% 불과
입학자원 1만명 이상 부족 신입생 유치 불꽃경쟁
입학만 해도 장학금·기숙사비 지원 등 혜택 봇물
지자체도 인구 유입 위해 전입학생에 장학금 지급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입학자원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충북도내 대학들이 생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학생 유치를 위해 입학만 해도 장학금은 물론 기숙사 비용도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돈 내고 가던 대학'이 지금은 `돈 받고 가는 대학'이 됐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충북의 대학진학 학생 수는 1만4346명이다.

반면 도내 4년제와 전문대학 17곳의 전체 모집정원은 2만4462명으로 정원 충족률이 58.6%에 불과하다. 입학 자원이 1만116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충북 도내에서만 입학 자원이 1만 명 이상 부족하다 보니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제천 대원대는 2021학년도 수시·정시 합격자 전원에게 DUC 사랑 장학금으로 입학 학기 3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충청·강원·경북·경기 지역 출신 입학생에게는 지역사랑 장학금으로 입학 학기에 120만원을 지원한다.

제천 세명대는 올해 최초 합격자 입학생을 대상으로 120만원의 장학금을, 또 주고 고른기회 전형 및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했다.

영동 유원대 역시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 입학생에게 등록금의 150만원 이내(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제외)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괴산 중원대는 수시 또는 정시 최초 합격자에게 입학연도 한 학기에한해 수업료의 30% 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올해 처음으로 충청권 고교 출신자를 제외한 타 시도 출신 입학생에게 기숙사 1년 사용료(60만원) 혜택을 줬다.

충청대는 올해 입학생 가운데 충북과 세종시 소재 고교 출신자를 대상으로 국가장학금 수혜자에 한해 등록금의 20%(약 6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신입생 유치전을 벌이는 대학과는 별개로 각 지방자치단체도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전입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제천시는 오는 11일부터 6월 4일까지 세명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주소이전사업을 진행한다.

주소를 옮긴 학생에게는 제천시 전입 후 6개월 이상 전입 유지 시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해외배낭연수 참여 기회(가산점)를 제공하고 전입 유지 시 전입연수에 따라 10만~30만원씩을 지원한다. 위세광명 포인트장학금 신청 시 포인트 5점도 부여한다.

진천군 역시 우석대 진천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입 대학생 지원 사업을 벌인다.

1년 이상 다른 시군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가 전입신고 후 6개월이 경과한 대학생에게는 생활안정장학금으로 매년 20만원(최대 3회)을, 거주기간 관계없이 모든 전입생에게 교통비로 매년 10만원(최대 4회)을 지원한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입학 자원은 급감하는 데 대학 모집 정원은 줄지 않다 보니 대학 간 학생 유치 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전엔 성적 우수자에 한 해 지급하던 신입생 장학금이 지금은 입학만 하면 장학금을 주는데 그래도 학생을 채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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