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단체, 방과후 교과목 허용 반발
학원단체, 방과후 교과목 허용 반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3.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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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비대면 수업 학력격차 해소 목적
충북학원단체협 “공교육 내세운 학교 사교육화”
학부모 수익자 부담 꺼려 … 학생은 수업연장 인식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도교육청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교과목 개설허용에 대해 학원단체 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게다가 교과목의 경우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 교육청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2학기부터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교과 맞춤형 과정의 개설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교과목인 국어와 영어, 수학과목을 개설했다.

청주 A 중학교의 경우 논리야 놀자(수학), 자기소개서(국어), 세계여행(영어회화) 등 교과목을 개설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청주 B초등학교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학부모를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1학기부터 16개의 교과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원단체협의회가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아닌 교과목을 개설하도록 허용한 것을 두고 공교육을 앞세운 학교의 사교육화라며 비난하고 있다.

충북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자율에 의한 선택권을 주장하면서도 교과목 개설을 허용한 것은 방과후 학교 운영 취지와 어긋난다”며 “차라리 방과후 프로그램의 취지는 살리고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바우처 제도를 확대해 교육의 선택권을 부여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도교육청에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개설된 교과목에 정작 학생들의 호응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에 개설된 교과목을 놓고 수업의 연장으로 여기는데다 학부모입장에서는 수익자 부담의 교과목 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A중학교의 경우만해도 학교 예산으로 무료 운영하고 있는 영어회화반에 8명이 신청한것을 빼곤 국어와 수학 교과목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를 줄여보자고 교사들과 논의해 교과목 프로그램을 지난해 2학기 개설했지만 학생들이 수업의 연장이라고 여겨서인지 국어와 영어 과목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요리와 기타·드럼배우기, 댄스 등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몰렸다.

이 학교는 개설한 교과목 프로그램의 신청자를 늘리기 위해 올해는 교구나 카드 게임을 활용해 수학과 영어 과목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원받은 학교예산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기초 학력 부진아 지도 대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보니 학부모들은 수익자 부담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교과목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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