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재수! 삼수! 그리고 20수!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재수! 삼수! 그리고 20수!
  • 이호 충북도 도로과장
  • 승인 2021.03.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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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호 충북도 도로과장
이호 충북도 도로과장

 

커피를 마시며 하릴없이 핸드폰을 검색하던 어느 날.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던 시골 고향 친구에게서 SNS가 날라오고 번개 만남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우린 어린 시절 함께 자란 동네에 얽힌 이야기, 함께 뒹굴고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고, 오랜 기간 소식을 듣지 못한 동안 친구가 재수와 삼수까지 거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지금은 꽤 큰 기업의 중역으로 있고 누구보다도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비록 재수와 삼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교 입학!”이라며 재수, 삼수, 대학교 입학까지의 시간은 반백 년 살아온 기간 중 가장 의미가 있었으며, 20년 이상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거름이었다는 자랑과 거드름도 늘어놓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중부고속도로는 도로개선(확장)이라는 대학 입학을 위해 재수와 삼수를 거쳐 20수를 하고 있는 중이다.

1987년 12월 개통 이후 중부고속도로는 주변으로 107개의 산업단지와 10,300여 개의 기업체가 분포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었고, 바이오·화장품 뷰티·태양광·반도체·ICT 등 첨단산업체 집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수도권 중심인 경인·경부축 중심의 산업경제 발전을 중부권·충청권으로까지 확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혁혁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중부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호법분기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수도권 방향은 8차로로 확장되어 소통이 원활하지만 경기와 충청권을 연결하는 남이 분기점까지는 개통된 이후 30년이 넘도록 4차로로 방치되고 있어 통행지체와 함께 사고 위험성까지 높아지고 있는 등 이미 국가 간선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또한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중부권(경기, 세종, 충북)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더불어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기 위한 시설인 산업단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반 시설은 부족하며, 날이 갈수록 기업 및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화, 공공인프라 구축 지연, 청년층의 인구유출 등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커져만 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재수, 삼수, 20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의 경쟁력 향상과 국민 통합을 위한 균형발전의 초석 마련, 행정의 효율성 제고 등 유무형의 다양한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며, 충북을 비롯한 세종시, 경기 일부 지역 경제발전의 핵심 견인차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 정부의 다양한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20여 년 동안 재수 삼수를 반복하고 있지만 160만 도민의 간절함과 염원을 담아 다시 한번 도로 확장 사업 추진한다면 어느 날 문득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충북 도정에 있어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한 20여 년 기간이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중부권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일이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이었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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