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과 헛소문
소문과 헛소문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1.03.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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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

 

소문(所聞). 이 한자어는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세상(지역)에 떠도는 말의 뜻이다.

즉 어떤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난무하게 떠도는 말들이 소문이다.

함축하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퍼진 뒤에 사실로 드러나면 그 소문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반대 현상이 나타나면 그 말은 헛소문에 불과하다.

내년 6월 1일 실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형적 농촌지형인 괴산군에서 군수선거 출마 후보군에 대한 소문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전체 면적(842.44㎢)에 비해 인구가 4만 안팎에 불과한 군민들의 때 이른 선거 관심은 매우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내년 선거까지는 15개월이 남아 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군수출마 후보군을 미리부터 주민들이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군정을 진두지휘하는 이차영 군수의 재선 출마는 기정사실(旣定事實)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군수 아성에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 본부장도 한 번 더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임회무 전 충북도의회 의원은 저울질하면서 출마 여부를 관망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또 한 명이 있다. 지난해부터 얼굴을 알리며 지역정가에서 정치 신인으로 평가받는 정성엽 전 충북도 보건복지 국장도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임회무 전 도의원이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했고 주민들 사이에 오간 말을 헛소문으로 일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서면 자료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용기 있게 공언했고 떠돌던 소문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주민들 사이에 나돌았던 말들은 그의 이 한마디에 헛소문으로 일단락됐다.

이는 마냥 주민들 사이에 떠도는 말과 말 뿐이었고 허구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도 선거일이 점차 다가오면 어떤 변수가 생기고 상황이 급진전할지는 감히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예년 선거 때보다 일찌감치 후보군이 거론된다는 점이 괴산이라는 지역에서 매우 특이할 뿐이다.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듣는 모든 말은 사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 생각이고, 사물을 보는 것은 관점”이라고 했다.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괴산 정가 현실을 보고, 듣고, 느끼며, 평가하는 주민들의 언행과 소문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드러낼지 지켜 보는 것도 하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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