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각 되는 충북의 특화품목 `콩'
새롭게 부각 되는 충북의 특화품목 `콩'
  • 홍금종 충북도 유기농육성팀 주무관
  • 승인 2021.03.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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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홍금종 충북도 유기농육성팀 주무관
홍금종 충북도 유기농육성팀 주무관

 

콩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두부, 된장, 고추장을 만드는 주재료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못 살고 못 먹던 예전에는 비싼 고기 대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흔한 품목이었다.

어머니가 끓여 주신 된장찌개, 입맛이 없을 때 빨간 고추장을 넣은 열무 비빔밥, 우리가 즐겨 먹는 전통음식들의 주원료가 바로 콩으로, 어린 시절 가마솥에 고소한 콩 삶는 냄새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연령대이리라 짐작된다.

괴산의 한 농업회사법인이 국산 콩을 활용한 대체식품 제조·가공 기술을 개발하여 고기 대신에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하여 햄버거 패티, 동그랑땡, 냉동만두 등을 생산하여, 신세대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콩을 활용한 음식이 더욱더 다양해지는 바야흐로 콩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20년 기준(통계청) 충북은 10a당 콩 생산단수가 182㎏으로 전국 평균인 147㎏보다 24% 가까이 높은 전국 최고의 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부터 정책적으로 집중적인 논콩 재배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농업인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재배기술 개발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에 기인한다.

이런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충청북도는 2019년 12월에 전국 공모사업에 응모, 당당히 선정되어 2020~2022년까지 총사업비 252억원을 투자하여 `노지 콩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농업인이 갈고 닦은 최고의 콩 재배기술에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여 노동력은 최소화하고, 생산량은 최대화할 수 있는 국산 콩 스마트 재배 모델을 만들어 핸드폰으로 콩 재배에 가장 적합한 수분을 실시간으로 공급하고, 병충해 발생 여부를 파악해 적기에 병충해방제를 실시하는 등 고품질 콩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증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의 콩은 2020년 12월 대체식품 분야 전국 최초로 농식품부 공모사업(2021~2022년, 50억원)에 선정된 `국산콩 활용 대체식품 제조·가공 시설 구축 사업'을 통해서 국산 콩기름, 식물성 대체육, 발효단백질 등 경쟁력 높은 상품으로 만들어져 조만간 소비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현재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는 국산 콩기름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국산콩 가격이 수입콩 가격의 2.4배가 비싸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산콩(원료)으로 콩기름(1차)을 짜고, 남은 대두박을 활용하여 식물성 대체육(2차)으로 가공하여 재사용하고, 또 거기에 단백질보충제인 발효단백질(3차)까지 생산할 수 있으니, 수입콩의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다 해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정부 공모사업으로 유치한 `노지 콩 스마트농업 시범사업'과 `국산콩 활용 대체식품 제조 가공 구축 사업'의 사업 간 연계를 통해 충북을 국산콩 생산·가공의 메카로 조성, 충북 콩의 전성시대가 공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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