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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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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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면…
이 현 길 <천안 백석대학교 교수>

언제부터인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기억보다 2002년에 열렸던 월드컵 4강이 더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호국·보훈이라는 언어보다 인터넷으로 유행되는 단어들이 더 익숙할 것이다. 올해로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은지 61주년,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겪은지 56주년이 된다.

1963년 처음 원호의 달이 제정된 이후 현재 시행되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와 국민이 함께 국권회복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조국수호를 위해 몸바친 전몰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훈에 보답하는 매우 뜻깊은 달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라고 하였다. 세계의 역사는 전쟁으로부터 시작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전쟁으로 인하여 강한 민족은 살아남았고 약한 민족은 멸망하였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세계의 역사처럼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켜왔다. 이는 수많은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헌신과 애국충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보훈제도는 역사에서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삼국사기의 내용 중에는 신라의 진평왕이 상사서(賞賜署)를 설치하였는데, 상사서에는 공훈관계의 일을 전담하던 부서로 전쟁터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가족과 전공자들에게 관직과 전답을 하사하였으며,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법회를 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후에 삼국통일의 기초가 되었고, 이러한 보훈정신은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시대의 3·1운동, 6·25전쟁, 월남전 참전 등으로 이어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본정신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21세기 정보화시대의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주변 강대국과 끊임없는 투쟁을 하며 면면히 민족정신을 이어왔고, 고난을 당할수록 더욱 단결할 수 있었던 것도 호국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제 국가의 흥망성쇠는 나라의 크기가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다시 생각하였으면 한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보훈가족에게 영예로운 삶을 누리게 하고 국민들은 나라 사랑정신을 가꾸는 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세워 다양한 보훈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유와 평화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확인케 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그 뜻을 널리 기리며 한 나라와 민족이 자신감을 갖고 살아나가게 하는 기초가 된다.

이러한 것들이 세계속에 우리 민족과 국가를 뻗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나라사랑과 애국정신을 일깨워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수많은 외침을 물리치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온 나라로서 민족정신과 보훈정신을 미래 국가를 짊어질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6월 한 달만이라도 진정한 나라사랑을 생각해 보고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와 호국·보훈의 참뜻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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