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충절의 고장, 겨례의 함성 이끌다
애국충절의 고장, 겨례의 함성 이끌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2.25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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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독립선언서 서명 충청권 종교인 민족대표는
청주 권병덕·손병희·신석구·신홍식·정춘수
태안 이종일·홍성 한용운 등 대표 7인 배출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조선(我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독립선언서 첫 구절이다. 1919년 3월 1일 정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독립만세 운동이 올해로 102주년을 맞았다. 기미독립선언서(사진)에 서명한 민족대표는 33인이다. 천도교 15인, 기독교 16명, 불교 2명이 참여했다. 충청지역에서는 손병희, 한용운 등 7명이 민족대표로 참여했다. 민족대표 33인 유족회가 공개한 충청권 민족 대표 종교인을 소개한다.



△권병덕(1867~1944·천도교·청주시 청원군)=천도교 종리원의 서무과 주임, 중앙교회 심계원장·감사원장·선도사 등을 지냈다. 18세 때 동학교도가 되고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운동 때 손병희와 함께 6만 군중을 이끌고 호응했으나 관군에 의해 진압당한 후 전국 각처를 방랑했다. 1908년 천도교에 입교, 전제관장을 역임했다. 3·1운동 때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가 2년간 옥고를 치렀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손병희(1861~1922·천도교·청주시 청원군)=천도교 제3세 교주를 지냈다. 호는 의암이다. 1882년(고종 19) 22세 때 동학에 입교, 2년 후 교주 최시형을 만나 수제자로서 연성수도했다.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3·1운동을 주도하고 경찰에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이듬해 10월 병보석으로 출감 치료 중 별장 상춘원에서 사망했다. 1962년 건국공로훈장 중장(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신석구(1875~1950·개신교·청주시 청원군 미원면 금관리)=감리교 목사를 지냈다. 민족대표 33인의 1인으로 참여해 전 민족이 항일독립을 위해 궐기하는데 지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영남에서 독립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창녕지방 영산의 24인 결사대에 서울의 독립운동계획을 계속 연락해 창녕의 전 국민이 일제히 봉기해 무장투쟁을 하는데 기여했다. 1963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신홍식(1872~1937·개신교·청주시)=감리교 목사였다. 감리교 목사로 충남 공주에서 포교를 시작해 1917년 평양 남산현교회로 전임됐다. 이곳에서 3·1운동 계획을 듣고 적극 가담, 3·1 독립선언서에 기독교 대표로 서명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2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정춘수(1875~1951·개신교·청주)=감리교 목사를 지냈다. 3·1운동 때 원산 남촌동 교회 목사로 재직하던 중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출옥 후 1934년 흥업구락부 사건으로 서대문경찰서에서 105일 동안 고문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 말기에 친일 활동에 나서면서 친일인사에 포함됐다.

△이종일(1858~1925·천도교·충남 태안)=천도교회월보 월보과장, 인쇄소 보성사 사장을 지냈다. 3·1운동 때 직접 보성사에서 3만5000부의 독립선언문을 인쇄했다.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고 2년 반 만에 임시출옥했다. 출옥 후 조선국문연구회 회장에 취임, 한글맞춤법 연구에 이바지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한용운(1879~1944·불교·충남 홍성)=독립운동가 겸 승려, 시인. 일제시대 때 시집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했다.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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