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조심조심' … 수송 군사작전 방불
백신 `조심조심' … 수송 군사작전 방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2.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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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34만7000도즈 출하 후 통합물류센터 입고
차량 위치·온도 등 모니터링 … 군·경찰 철통경비
오늘 오전 5시30분부터 전국 요양병원 등 배송
24일 경기도 이천시 한 물류센터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입고되고 있다. /뉴시스
24일 경기도 이천시 한 물류센터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입고되고 있다. /뉴시스

 

26일 시작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 공장에서 빠져 나와 통합물류센터로 옮겨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음날인 25일 전국 각지로 흩어진다.

26일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등 입원·입소·종사자 29만여명에게 접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 경기 이천 ㈜지트리비앤티 통합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이날 통합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총 34만7000만도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 157만도즈가 이곳으로 운송된다.

통합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다음날 배송 일정과 물량에 맞게 재분류 및 포장을 거쳐 접종이 진행되는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배송될 예정이다.

백신 운송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된 통합물류센터 건물 주변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과 경찰의 경계가 삼엄했다. 시설을 지키는 경찰에 따르면 기동대 2개 제대 80여명이 현장에 배치돼 있다. 정문 앞에는 화재와 구조에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소형 사다리차 1대와 소방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낮 12시33분쯤 백신을 실은 5t 트럭 1대가 경찰 수송차와 군대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트럭에는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트럭이 도착하자마자 주변으로 검정색 옷을 입은 군사경찰이 권총을 찬 채로 경계를 선다.

호송에는 싸이카 2대, 선구 순찰차 1대, 군사경찰차 1대, 경찰특공대 차량 1대, 후구 순찰차 1대, 후구 싸이카 2대, 기동대 버스 1대로 구성됐다. 호송차랑 제대에는 40여명의 군인과 경찰이 동원됐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발한 냉장트럭은 중앙고속도로 등 184㎞를 이동해 2시간여 만에 통합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이 냉장트럭에는 GPS 장비와 차량온도 측정장비가 설치돼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에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온도, 백신 컨테이너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여기서도 발열 확인은 필수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차량으로 다가가 호송 인원의 체온을 쟀다.

도착 4분 뒤인 낮 12시37분쯤 트럭에서 운전자가 내려 군사경찰, 물류센터 직원, 군인과 서류를 보며 인수인계 작업을 한다. 그 후 군인이 트럭 문 오른쪽 모서리에 붙은 봉인용 빨간색 스티커를 군용 칼로 뜯고, 물류센터 직원이 트럭 문을 열었다.

트럭 안에는 콜드체인 전용 컨테이너 2개가 있었다. 물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컨테이너 1개에 백신이 담겨 있고, 다른 1개는 비상용 컨테이너이자 트럭 무게중심을 맞추는 용도로 실렸다.

트럭에 담긴 백신은 34만7000도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선 이날 34만7000도즈를 시작으로 25일 32만6000도즈, 26일 32만7000도즈, 27일 28만6000도즈, 28일 28만4000도즈 등 28일까지 총 157만도즈를 출하한다.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이날처럼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5t 냉장트럭에 적재되며, 군경 차량 호송을 받으며 이천 물류센터로 운송된다.

입고 도크 쪽에서 대기 중이던 지게차가 낮 12시41분쯤 트럭 뒤로 천천히 다가와 컨테이너를 꺼내 A입고장으로 이동한다. 물류센터에는 입고 도크와 출고 도크가 각각 9개가 있다고 한다.

A 입고 도크가 천천히 열리자 지게차가 컨테이너를 아주 천천히 집어넣었다. 컨테이너가 제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물류센터 직원들이 지게차 주변에서 큰소리를 외치며 방향을 지시했다. 백신이 하나라도 손상될까 우려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었다.

물류창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관 적정 온도인 2~8도를 유지해 관리된다.

컨테이너가 입고 완료된 시간 시곗바늘은 낮 12시47분을 가리켰다. 관계자에 따르면 백신을 빼낸 뒤 빈 컨테이너는 오후 1시20분께 출고 도크로 나갔다.

이날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7000도즈는 다음날인 25일 배송 일정과 물량에 맞게 재분류된 뒤 포장된다.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1909곳(예정)으로 배송이 시작되는 시점은 25일 오전 5시30분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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