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도 상처도 없이빛으로 암 제거한다
통증도 상처도 없이빛으로 암 제거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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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건양대 병원-癌 무혈정복
수술 칼 대신 방사선으로 암이나 혈관질환, 삼차신경통 등 신경계 질환을 수술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것도 의료 취약지로 여겨지던 우리지역에서 동북아권에서는 최초로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시술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대전시 건양대학교 병원은 "방사선 수술기구의 최첨단이라 부르는 제4세대 사이버나이프를(CyberKnife) 들여와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건양대학교 병원은 100억여원을 들여 사이버나이프와 PET-CT, 사이클론 등을 도입해 병원 본관 옆에 새 건물을 짓고, 암센터를 출범시켰다.

병원 측은 이를 계기로 중부권의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라이낙, 감마나이프, 토모테라피, 1∼3세대 사이버나이프 등 최첨단으로 각광 받아온 의료장비들은 치료를 할 때 환자의 호흡으로인해 치료용 광선을 쪼일 표적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호흡에 의한 움직임이나 심장박동, 위장관 등의 움직임으로 자칫 방사선이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비들은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고정 장치를 사용하거나 종양의 위치를 확인할 표식을 몸 안에 넣은 상태에서 약한 광선을 여러 차례 나누어 치료를 해야 했다. 특히 감마나이프 같은 장비는 움직임이 비교적 적은 뇌 부위의 치료에 국한됐다.

하지만, 건양대학교 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제4세대 사이버나이프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일시에 극복한 최첨단 장비이다.

이 장비는 방사선을 쪼이는 선형가속기를 작고 가볍게 해 로봇 팔에 장착하고, 영상유도기술을 이용한 실시간으로 환자의 움직임과 환부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방사선만으로 수술과 같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고안됐다.

이 장비에 장착된 위치추적시스템(Tracking System)은 표적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추적해 높은 단위의 방사선을 환부에 쪼일 수 있게 해준다. 위치추적시스템의 최대 오차는 0.6밖에 되지 않아 정상조직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거의 없으며, 다른 장비의 두 배 이상인 단위시간당 600MUmin까지 방사선을 쪼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1∼3세대 사이버나이프들은 단위시간당 최대 300MUmin밖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따라 한 번 치료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기존 장비들의 절반 이하인 30분 이내에 마칠 수 있고, 불규칙한 형태의 암 덩어리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통증도, 출혈도 없이 마취도 생략하고 수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수술흉터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폐나 간, 방광, 전립선 등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임이 있는 몸통 부위의 암도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수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두개저의 암, 췌장암 등 심부의 암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뇌의 동정맥기형, 삼차신경통, 간질, 우울증 등 수술이 필요한 신경계통의 질환, 재발된 암, 수술이 불가능한 다발성 종양,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효과가 없는 종양 등도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환자는 마취도, 특별한 고정 장치나 종양의 위치를 알게 해줄 표식을 몸에 삽입하는 일도 없이 위치추적 시스템에 필요한 간단한 조끼만 입고 누운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다만, 심한 움직임이 있는 폐나 간 등을 치료할 때는 위치추적 시스템이 정확하게 반응하도록 금침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이것도 거의 통증은 없다.

지난 2003년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김모씨(57)는 지난 1월 CT촬영을 한 결과 또다시 암이 재발, 이 병원에서 지난 4월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2.5의 크기였던 간암은 PET CT로 확인한 결과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됐다.

5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고 서울의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방사선치료 등을 계속하였으나 폐와 척추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동모씨(46)는 매일 밤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베개를 안고 쪼그려 앉아 잠을 자야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그녀가 이 병원 사이버나이프로 1차 시술에서 통증이 극적으로 사라지고 편히 누워서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이후 4차에 걸친 치료결과 8 정도의 크기였던 암은 손톱만한 크기로 줄어든 상태다. 그는 지난 5월 폐로 전이된 암마저 치료하기 위해 다시 입원했다.

건양대학교병원은 "지난 4월 9일부터 사이버나이프의 가동을 시작한 이래 대동맥 림프절전이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뇌종양 등 15명의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그 효과는 기대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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