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서 백제시대 성벽시설 확인
부소산성서 백제시대 성벽시설 확인
  • 이은춘 기자
  • 승인 2021.02.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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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문화재청, 판축성벽 발굴조사 유튜브 공개
서문지·주변 성벽 … 사비왕도 축성기술 실체 확인도
고대 토목기술 복원·유적 정비 기초자료 활용 기대
부소산성 서문터 추정 시설 동쪽의 성벽 판축 모습. /부여군 제공
부소산성 서문터 추정 시설 동쪽의 성벽 판축 모습. /부여군 제공

 

부여군에서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에 있는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성벽 관련 시설(추정 서문지)과 통일신라~고려시대에 걸쳐 거듭해서 쌓은 성벽을 확인하였다.

이들 현장은 23일 오후 3시 부여군과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부소산성은 부여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핵심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백제 마지막 도읍으로 알려진 추정 사비 왕궁지의 북쪽 배후에 해당하기 때문에 왕실의 후원(後苑)이자, 유사시 도피처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으므로 왕궁에 버금가는 시설을 겸비한 유적이라 할 수 있다.

1980~1990년대에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에서는 동성벽과 북성벽 위주로 진행되어, 서성벽과 서문지에 대해서는 추정만 될 뿐 정확한 범위와 축성의 실태를 알 수 없었다.

이에 20여 년 만에 재개된 이번 발굴조사는 백제 추정 서문지와 그 주변 성벽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서성벽의 문지와 함께 부소산 전체를 아우르는 백제 포곡식 성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였고 배수와 출입 관련 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소산의 남동쪽 정상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통일신라시대 테뫼식 성의 축조 방식과 시기마다 달라지는 부소산성 성벽의 변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얻을 수 있었다.

추정 서문지 지점은 부소산 남록의 추정 사비 왕궁지에서 서복사지를 거쳐 성 내로 진입하는 길목에 해당한다.

백제와 통일신라 성벽이 연접한 지점에서는 백제 성벽 위로 통일신라 테뫼식 성벽이 만들어졌다.

이번 서성벽과 추정 서문지의 확인을 통해, 백제 사비왕도 내에서도 핵심에 해당하는 성벽의 실체와 그 축성 기술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최근 한성기와 웅진기 왕성인 풍납토성, 몽촌토성, 공산성의 최근 발굴 성과와 함께 백제 중앙의 수준 높은 축성 기술과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에도 백제 서성벽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서문지의 존재 여부, 성벽 축조 공정 과정과 기법을 확인할 예정으로, 앞으로 고대 토목기술의 복원과 유적 정비를 위한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 이은춘기자
yflee5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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