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통으로 승승장구 … 추 장관 비판했다가 좌천
강력통으로 승승장구 … 추 장관 비판했다가 좌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2.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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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박재억 청주지검 차장검사는 누구?
세월호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 … 현장서 수사 진두지휘
尹사단 분류 … `秋 공개비판 글' 동조 후 인권감독관으로 밀려나

박재억 신임 청주지검 차장검사는 조직 내에서 `강력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광주지검 강력부장, 2015년 대검 마약과장, 2016년 대검 조직범죄과장, 2017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지내며 강력통으로 입지를 굳혔다.

박 차장검사가 다뤘던 주요 사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다.

광주지검 강력부장 시절 그는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현장에서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으로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며 세월호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 사고 책임자 38명을 기소한 뒤 1심 재판 법정 신문에 참여했다.

박 차장은 당시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하며 “4월16일은 안전국치일로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 내에선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2019년 윤 총장 취임 후 이뤄진 인사에서 그는 부산지검 부부장검사에서 법무부 대변인으로 영전했다.

지난해 2월 포항지청장으로 전보됐던 그는 같은 해 9월 추미애 장관의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안'을 비판했다가 서울서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좌천됐다.

한 막내 검사가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박 차장은 “같은 생각과 의문을 갖고 있다”라며 동조 댓글을 달았다.

인권감독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검찰개혁'일환으로 지시해 2017년 신설됐지만 추 장관이 부임한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좌천'코스로 꼽힌다. 공개적으로 법무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권의 비위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한 검사들이 대부분 비수사 부서인 인권감독관 자리로 좌천됐기 때문이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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