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청년, 청주문화재단이 가야 할 길
스무살 청년, 청주문화재단이 가야 할 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2.22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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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청주문화재단)이 설립 20년을 맞았다. 2001년 2월 청주문화사업단으로 발족한 청주문화재단이 스무 살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생애 주기로 볼 때 청년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는 시기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인 생각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할 나이다. 20년이란 재단의 역사가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히는 것은 혼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청주문화재단이 지향해야 할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질문에 앞서 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역민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욕구가 높아질수록 재단의 설립 취지나 목표가 미래에도 유용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논의도 필요하다. 시대가 변해도 재단이 끝까지 잡고 가야 할 목표와 정체성은 문화를 매개로 한 `지역'과 `사람'이기 때문이다.

`청주문화재단 20년 백서'에 게재한 필자의 글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세계가 가파른 변화의 레일 위에 올라 서 있지만 스무 살 청년이 된 청주문화재단에 여전히 주문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이는 공적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기관이 지역문화의 발전과 건강한 지역문화 조성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대면사회에서 비대면사회로 급커브 하면서 지역의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공공 기관들의 역할도 조금은 달라졌다. 아니, 시대가 공공 기관의 역할을 달라지게 하였다. 예산의 분배나 사업 나누기 식의 소극적 행정이 아니라, 지역문화에 좌표가 되어줄 정책을 만들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와 요구가 동시에 제기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역의 대부분 문화예술 행사가 정지되었을 때도,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비대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타개책을 마련해주길 바란 것도 그런 이유다.

문화관련 정책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변곡점이 가파르고 깊을수록 시대 흐름을 읽고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공공기관들의 책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선상에서 볼 때 청주문화재단의 역할이나 나아갈 길도 20년이란 역사성 못지않게 달라져야 한다. 설립 20돌을 맞은 청주문화재단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좌표로 `문화로 함께 더 큰 청주'로 잡고 2030 비전을 선포했다. `문화로 함께 웃는 청주'로 추진되었던 시민의 행복이라는 비전을 넘어 문화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라고 보인다.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하는 시민플랫폼', `성장하는 문화생태계', `다져가는 문화융복합', `공감하는 변화관리경영'을 내세웠다. 시민에 방점을 찍은 지역문화와 창의적인 활동으로 청주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은 공공기관으로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겠다는 약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 관련 공공기관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비전처럼 청주문화가 시민들 생활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기관으로 그 역할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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