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7세대가 약진해야 합니다
이제 97세대가 약진해야 합니다
  •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 승인 2021.02.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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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변호사의 以法傳心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필자는 90년대 학번이면서 70년대생인 이른바 `97세대'입니다.

학번도 공교롭게 97학번입니다. 80년대 학번이면서 60년대생인 `86세대'출신들이 기성 정치를 독과점하면서 86세대에 이어 97세대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86세대'가 주목받고 기성 정치를 독과점할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군사정권을 거쳐 학생운동 및 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민주화시대를 열면서 우리 사회가 온전한 자유민주주의(헌법상 표현으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체제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선 공(功)이 있기 때문입니다.

86세대는 과(過) 역시 갖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공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으로 대립하여 국가와 사회를 풀어가는데 한계가 있는 시대라지만 한반도에서는 아직은 지켜야 할 경계가 있습니다.

그들이 당시 추구했던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사회민주주의에 가까워진다면 이는 당시의 초심을 잃은 것입니다.

또 똑같은 기득권층이 되어간다면 더 이상 개혁세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기득권이 행정에서 말하는 실적주의, 즉 시장경제에서 추구하는 경쟁을 통해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에 기반하지 않으면 법을 만들고 정책을 집행하는데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노선과 인맥 등 타 요인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인 것처럼 세력을 형성한다면 기초가 취약해서 결국 무너지고 말아 국민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입니다.

기성 정치를 장악한 86세대에 이은 대안으로 자연스레 97세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97세대는 86세대에 이어 정치적으로 진입·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기득권층의 독과점욕 때문인지는 몰라도 유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치신인을 키우지 못하는 우리의 정치풍토 때문입니다.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르는 97세대는 이미 국가기관, 기업 등 모든 곳에서 허리에 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위로는 86세대와 그 이상을 받치고, 아래로는 20대의 Z세대와 30대의 Y세대를 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적으로는 진출이 미미하니 두각을 나타낼 기회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97세대는 유년시절 88올림픽을 경험하면서 국가발전이 안정되어가는 것을 보았고, 20대의 대학생 시절에는 IMF 외환위기도 겪으면서 국가와 사회에 어떠한 보상심리에도 기대지 않은 채 자신의 노력을 성과로 만드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고루한 이념대립에도 휘둘리지 않고 융통성 있고 실용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압니다.

장차 `97세대'에게 기대가 큰 이유는 중도성향이 자리 잡을 수 없었던 우리 정치풍토에서 사안에 따라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합리적이고 구체적 타당성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는 97세대가 중도성향을 더욱 확장시켜 사회 곳곳의 분열을 통합시킬 미래세력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변호사·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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