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대길(立春大吉)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1.02.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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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공진희 부장(진천주재)

 

입춘이다.

참으로 답답하고 혹독한 1년을 보냈다.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의학과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팬데믹을 경험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02년 말부터 2003년까지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중국 남부 전역으로 퍼졌을 때 중국 정부는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며 발병을 은폐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 2002년과 2004년 사이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스에 걸렸고 800명이 사망했다.

당시 중국 정부의 대응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2020년 1월 23일, 중국 정부는 인구 1400만 우한(武漢)을 통째로 봉쇄했다.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시장에서 발생한 수십 건 뿐이라고 말했지만 이 바이러스는 중국 전체로 퍼져 우한은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낙인 찍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공산당은 나라 안팎의 비난에 직면해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계기로 중국은 역공을 펼친다.

중국은 타국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 사회를 정상화한 것을 체제 우수성에 따른 결과라며 `코로나19 중국 발원론'을 부정하고 이탈리아, 미국 같은 타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가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임시격리치료병동 내에 설치됐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과 권역·지역 예방접종센터 교육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백신이 도입되면 바로 운영이 시작되는 만큼 센터는 모의훈련을 통해 접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달 안으로 이곳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건물 밖 공터는 대기인원과 시간별 접종 인원 등 기본자료를 파악하기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다.

접종센터는 크게 대기 구역과 접종 구역, 관찰 구역, 그리고 백신 보관 구역 등 총 4개로 나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2월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올 상반기에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4차 유행을 비롯한 재확산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의 생활 방역은 더욱더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와 혹한 속에서도 자연의 시계는 입춘을 가리키고 있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전남 구례에서는 입춘축 붙이는 것을 `방악(防惡)한다.'또는 `잡귀야 달아나라'고 써 붙인다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이번 입춘축에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간절함을 담아 적어 본다. `코로나 물렀거라. 꿈이 내려온다. 일상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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