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벼랑 끝 문화예술계 관객 유인 근본대책 시급하다
코로나19 벼랑 끝 문화예술계 관객 유인 근본대책 시급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1.2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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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올해 2편 공연 … 매출 1백여만원 수준 그쳐
충남 2편·세종 1편 … 대전시만 14편 무대 올려
시민들 컴퓨터·핸드폰 관람 온라인 플랫폼 외면
지자체 온라인 전문공연장 조성 등 지원책 부상
첨부용. 실효성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 대책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 2021.01.25. (사진 = 한국공연장협회 제공) /뉴시스
첨부용. 실효성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 대책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 2021.01.25. (사진 = 한국공연장협회 제공) /뉴시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충청지역 공연예술계에 공연 기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연말로 미뤘던 공연마저 줄줄이 취소됐고, 연초에도 공연 작품을 올리지 못하면서 전문 공연단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생계위협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국에서 공연된 작품은 217개다. 이중 서울시가 144건으로 전체 66.4%를 차지해 지역공연예술계는 상대적 빈곤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충북은 연극 1편과 뮤지컬 1편만이 개막돼 무대에 올랐다. 두 편의 공연예술은 12번의 무대를 가졌지만 총 매출액은 100만5000원에 그쳐 수익구조에 심각성을 보였다.

이는 충청지역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충남의 경우 한 달간 2개의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매출액은 122만6000원에 불과했다.

세종시도 1개의 작품을 올려 11만6000의 매출액에 그쳤고, 대전시만 14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1985만2000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비대면 방식의 예술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예술 기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온라인이나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공연예술이 관람객을 유인하지 못하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술인 이모씨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코로나로 활동 기반을 잃은 예술인들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했지만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한 것으로 그쳤다”며 “이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자들이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봐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공연의 질적 문제나 영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시민들이 외면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예술계의 지원정책으로 누구나 공연장과 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공적 공연장 조성 방안도 제시됐다.

지역의 기획사 관계자는 “전문 음향장비를 갖춘 공연장보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예술활동에 촬영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데,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도 돈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개인의 예술활동지원과 함께 언택트 시대에 맞는 온라인 전문 소극장을 조성해 공적 공연장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지역의 공연예술계는 더 깊은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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