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 박진영 청주시 기업지원과 주무관
  • 승인 2021.01.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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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진영 청주시 기업지원과 주무관
박진영 청주시 기업지원과 주무관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그렇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수영하는 바다거북,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고래 뱃속, 태평양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 등등.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매년 800만 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이 쓰레기들이 모여 태평양의 하나의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는데, 그 면적이 우리나라의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최소 500년 이상이 돼야 썩는다고 한다. 아직 썩기도 전인데 매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에 넣어 둔 생수병부터 플라스틱 칫솔, 무심코 먹고 버리는 일회용 컵, 배달 앱에서 시킨 음식 포장 용기 등에서 플라스틱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다가 우리 모두가 쓰레기 더미에서 살게 되진 않을까? 이대로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할 일이다.

폐그물에 걸린 거북이를 볼 때 잠시 마음 아파하고 반성도 했지만, 잠시 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다. 삶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나하고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안다.

무심코 버리는 일회용 음료수 병이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위협할 수 있음을, 미세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생선이 오늘 우리 가족의 식탁에 올라올 수 있음을 깨달아가고 있다.

새로운 정책 개발 등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함께 시민 개개인이 실생활에서 실천해가는 노력과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식 향상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에 갈 때 장바구니를,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가져가는 것, 플라스틱병을 분리배출할 때 포장재를 떼는 것 같은 사소한 것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생각될 때,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하나가 넘쳐나는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친환경이 아닌 필(必) 환경 시대이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쓰레기 줄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과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나부터 실천한다'라는 마음이 필요할 때다. `에이, 나 한 명이 실천한다고 지구가 변화하겠어?'하는 마음을 갖기보단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라는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쓰레기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심코 버리는 우리 한 개인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한 명, 한 명 모두 줄일 수 있다. 개인의 작은 텀블러가 플라스틱 컵 한 개를 줄일 수 있고 그것이 한 개, 두 개 모여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섬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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