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조직관리 부재 … 비난 여론 뜨겁다
청주의료원 조직관리 부재 … 비난 여론 뜨겁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1.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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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무단반출, 직원 코로나19 감염
간호사 등 누적 9명 `확진' … 타 전담병원 감염 전무 `대조'
의사 등 독감백신 무더기 무단반출도 … 지역사회 충격
손병관 원장 등 책임자 공식 사과·재발방지대책도 없어
충북도, 특단의 대책 마련 중 … 향후 대처방향 관심집중
첨부용.  청주의료원 전경. (사진=청주의료원 제공) 2020.04.29. /뉴시스
첨부용. 청주의료원 전경. (사진=청주의료원 제공) 2020.04.29. /뉴시스

 

충북지역 코로나19 전담 치료시설인 충북도립 청주의료원의 의료진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병원 측의 직원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없는 충북대병원 등 도내 타 전담병원과 대조되는데다 원장을 비롯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독감백신 무더기 무단 반출사태에 이은 직원 관리 소홀과 관련해 손병관 원장에 대한 무거운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원장의 조직 관리능력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의료원에선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의료진의 코로나19 확진판정이 이어져 이날 현재 누적 9명에 달한다.

지난 13일 간호조무사 50대 3명, 30대 1명과 20대 간호사 1명 등 5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지난 11일 격리병동 간호조무사인 20대 A씨 확진에 따라 같은 병동 근무자 26명을 전수검사해 이들의 감염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확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에서는 지난 5일 20대 간호 지원인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간호사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의 잇단 감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의료공백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전파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의료원 종사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져 근로의욕이 저하되는 것도 큰 문제다.

반면 청주의료원과 같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충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에서는 의료진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25일 현재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병원은 충북대병원(17명), 청주의료원(40명), 충주의료원 (29명) 등 3곳으로 모두 86명이 입원해 있다.

충북도는 최근 청주의료원 의료진의 잇단 감염이 문제가 되자 개인보호구와 마스크 등의 착용과 탈의 시 의료진 간 접촉이 없게 할 것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병원 내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안내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의료진의 감염경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진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의료원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료진 감염사태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병원 운영진의 공식적인 대도민 사과나 재발방지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독감백신 무더기 반출과 코로나 확진 등이 연이어 발생한 청주의료원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처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손병관 원장은 지난해 9월 의료원 직원들의 독감백신 무단반출사태에도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1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청주의료원 원장 등 의사 12명과 간호사 9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가족이나 지인의 개인정보로 예진표를 대리 작성해 백신을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모두 262개의 독감 백신을 직원 할인을 받아 절반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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