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훌쩍~ 청주 종교 문화재 둘러볼까
나홀로 훌쩍~ 청주 종교 문화재 둘러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1.2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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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면 계산리 오층석탑·용화사 법당 석조불상군
청주대 박물관 소장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금속활자본인직지심체요절 찍은 흥덕사지 가볼 만
코로나19로 자유로운 만남도, 이동도 쉽지 않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보니 마음은 더욱 무겁다. 둘러보면 동행자 없이 호젓하게 둘러볼 종교 문화재가 많다.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문화재청이 공개한 청주시 소재 종교 문화재를 가슴에 담아보면 어떨까?



#청주 계산리 오층석탑(보물 제511호·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계산리)

청주시 계산리의 말미장터 남쪽 언덕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基壇)은 가운데 돌이 서로 엇갈려 짜였으며 아무런 조각이 없다. 탑신(塔身)은 1층과 3층의 몸돌이 4장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2층과 4·5층의 몸돌은 하나의 돌로 구성되었다.

지붕돌은 1·2층이 2장의 돌로 이루어져 있고, 3층 이상은 한 돌이다. 지붕돌 아래 받침은 1·2층이 5단, 3·4층이 4단, 5층은 3단으로 줄어들었다. 지붕돌의 윗면(낙수면)은 경사가 심하며, 지붕돌 아래의 받침은 처마끝까지 나와 있어 둔중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잡히고 안정감이 있다. 이 탑은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위아래 지붕돌의 체감률이 정연하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보물 제720-2호·청주대학교 박물관)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송나라 혜정이 찬한 `금강반야경'의 주석서로 1378년(고려 우왕 4)에 충주 청룡사에서 상·하 2권 1책으로 간행된 목판본이다. 권말에는 선광 8년 무오(1378) 2월 상순에 환암비구 무작이 쓴 발문과 간행참여 명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 발문에 의하면 병진년(1376) 안거가 끝나갈 때에 환암의 설법을 듣고 추가적인 설명을 부탁하는 이가 있어서 이 책을 설법했는데, 청중 가운데 신사 고식기가 감동하여 이 책의 간행광포를 희망해 간비를 보시했으므로 제자 만회 등에게 맡겨 판각했고, 책판은 충주의 청룡사에서 장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용화사 석조불상군.
용화사 석조불상군.

 

#청주 용화사 석조불상군(보물 제985호·청주시 서원구 무심서로 565)

청주 용화사 법당 상량문(건축공사의 시작과 끝, 참여자의 이름을 기록한 글)에 의하면 이곳은 1902년에 만든 절로, 엄비의 꿈에 청주에서 7구의 석불이 나타나 집을 지어달라고 간청하자 사람을 보내 청주 서북쪽의 냇가에서 이들 석불을 발견했다는 유래가 있다. 결국 용화사를 세우고 미륵보전에 7구의 석불을 모시게 된 것이다.

5구의 불상과 2구의 보살상으로 되어있는 석불들은 모두 거대한 불상이라는 점이 주목되는데 최고 5.5m, 최저 1.4m이다. 이들 중 왼쪽 3번째의 불상은 머리 위에 솟아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유난히 크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신체는 전체적으로 양감이 풍부하며 가슴 부위에 卍 자가 양각되어 있다. 왼쪽 5번째 불상은 독특한 옷주름이 있고 뒷면에는 거대한 나한상이 조각되었는데 이는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7구의 불상들은 모두 양 어깨를 감싼 옷을 입고 있는 입상과 좌상으로 얼굴과 세부기법, 옷주름 표현과 손모양 등을 감안할 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왼쪽부터) 금강반야경소론, 청주흥덕사지, 청주 계산리 오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왼쪽부터) 금강반야경소론, 청주흥덕사지, 청주 계산리 오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청주 흥덕사지(사적 제315호·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청주 운천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이다.

1985년 발굴조사 때 금당터·서회랑터·강당터·부속건물들이 있던 건물터가 확인됐고 `흥덕사'라고 새겨진 쇠북(금구)조각이 나와 절의 이름이 흥덕사였음을 알 수 있었다. `대중 3년명(大中 3年銘)'이라 새겨진 기와와 기타 유물들로 보아 늦어도 9세기에 지어져 고려 후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치미·기와조각·그릇 들과 청동제품이 많이 출토되었고, 현재 남아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직지심체요절을 찍은 곳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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