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경쟁률 역대 최저 … 미달사태 우려
전문대 경쟁률 역대 최저 … 미달사태 우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1.20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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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곳 정시 평균 경쟁률 1.4대 1 … 매년 하락세
4년제 중복합격자 빠진자리 채우는 도미노현상 탓
충원율 배점 20점 … 3주기 평가 앞두고 노심초사

충북 도내 전문대 정시모집 경쟁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

특히 오는 5월에는 3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충북지역 전문대학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한 2021학년도 정시모집결과 도내 5개 전문대학 가운데 충청대와 강동대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을 보면 충북도립대는 94명 모집에 144명이 지원해 1.5대 1을 나타냈다. 전년(정시 2.9대 1)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정원 내)는 314명 모집에 596명이 지원해 지난해(2.91대 1)보다 하락한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천 대원대는 전년(2.57대 1)보다 떨어진 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청대(정원 내)는 558명 모집에 501명이 지원해 0.9대 1을 나타냈고 음성 강동대는 정시 경쟁률을 비공개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5개 전문대학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2019학년도 3.81대 1, 2020학년도 2.38대 1. 2021학년도(강동대 제외)는 1.4대 1에 그치는 등 매년 하락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지원기회가 있어 평균 경쟁률이 3대 1 이하일 경우 사실상 미달로 본다.

전문대학이 신입생 충원을 걱정하는 이유는 4년제 대학 중복합격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전문대 합격자들이 채우는 도미노 현상 탓이다.

도내 A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 가운데 간호학과나 치위생과 등 보건계열 학과 비중이 높은 대학은 지원자가 그나마 있었지만 일반계열 학과가 많은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초과했어도 학과별로 보면 미달 학과가 많아 대학들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정시 경쟁률이 급감하면서 대학들은 2021년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를 앞두고 비상상황에 놓였다.

대학들은 정원 미달 사태가 오는 5월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3주기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문대학 학생충원율 지표 배점을 2018년 8점에서 올해는 20점(신입생 충원율 12점+재학생 충원율 8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도내 B전문대학 관계자는 “수도권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 일부 전문대학들도 정원을 못 채울 정도인데 지방 전문대학들은 오죽하겠냐”며 “입학자원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데 교육부는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평가지표 배점을 두 배 이상 높여 지방대학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2021 대입 진학 추정 학생수와 2021학년도 대학·전문대 모집인원'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대입진학 학생 수(재수생 포함)는 1만4346명이다.

하지만 도내 대학 모집 정원(4년제 1만7625명, 전문대 6837명)은 2만4462명으로 입학 자원이 1만116명이 부족해 정원 충족률은 58.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56.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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