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역폐지 건설시장 `수주전쟁'
업역폐지 건설시장 `수주전쟁'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1.01.20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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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지역제한 1억3천만원 공사에 87개 업체 응찰
최근 6개 공사 모두 40~90개 몰려 … 로또식 입찰
입찰방식 놓고 현장 혼선 가중 … 공고 취소 사태도
충북 종합-전문 건설업계, 유불리 놓고 아직 `신중'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올해부터 시행되는 건설공사 입찰 `업역폐지'로 건설시장의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새로 도입된 업역폐지 입찰의 세부지침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입찰공고가 취소되는 등 혼란도 초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건설업계의 공정경쟁과 기업성장 등을 위해 종합건설과 전문건설로 구분돼던 업역칸막이를 폐지해 상호시장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충북 도내에서도 지난 7일 음성군 감곡면 재해복구공사를 시작으로 이달 20일까지만 15건의 건설공사가 업역폐지 방식으로 입찰공고됐다.

문제는 가뜩이나 물량이 없는 지역건설업계 현실에서 종합과 전문건설공사의 시장이 개방되면서 입찰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개찰된 음성군 삼성면 양덕1리 소하천 재해복구 공사의 경우 음성군 지역제한입찰임에도 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사금액이 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토공(전문건설면허)종목으로만 발주될 공사였지만 올해는 종합건설면허인 토목·토건으로 확대되면서 참가 업체 수가 배 이상 늘어났다.

이외에도 이날 함께 개찰된 음성군 내 6건의 건설공사 모두 1억~1억7000만원대 소규모 공사 입찰임에도 음성군 내 40~90개의 건설사 몰려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업역폐지에 따른 입찰방식을 놓고 담당 공무원은 물론 건설업체 간 혼선을 빚으면서 입찰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음성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음성 수봉초 등 2개 학교의 보수공사를 새로운 입찰방식으로 공고했다가 취소했다.

참가자격 기준 등을 놓고 세부적 지침이 없다 보니 건설업체의 문의와 항의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음성교육지원청 남정빈 주무관은 “바뀐 입찰규정을 놓고 혼선이 초래되다보니 공고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국토교통부에 문의를 하려해도 해당부서와 통화가 안돼 어려움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업역폐지 입찰에 대한 업계 간 유불리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충북도회 이정학 차장은 “업역폐지로 전문공사의 종합건설사 입찰참여가 가능해지면서 경쟁률이 훨씬 치열해진 것 같다”며 “그로 인한 업역간 이해관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건설업협회충북도회 최영근 사무처장도 “일단 전문건설업계가 경쟁에서 불리한 건 확실한 것 같다”며 “업역폐지에 따른 전문건설사의 애로점을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근 선임기자
dalnim6767@ccti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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